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1월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포쉬마크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당초 인수 마감 기한은 4월이었지만, 3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4일 인수금액은 2조3441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산금액은 약 2조792억원(19일 기준 1299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조기 인수는 그간 고가 인수 논란,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쉬마크는 이용자 80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북미 1위 C2C 패션 플랫폼이다. 타 커머스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지역 단위의 커뮤니티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유사하다.
다만, 당근마켓은 판매자들의 판매글이 게시판 형태로 나온다면,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과 같이 이용자들이 판매자 또는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며 게시글 및 상품을 발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이들과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셜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 “포쉬마크의 순 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의 5%도 안 되는 비중”이라며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쉬마크 경쟁사인 디팝이라는 회사는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정도였는데 인수가격이 포쉬마크보다 몇 배 더 비쌌던 사례가 불과 1년 전에 발생했다. 인수가격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북미 이커머스 시장 1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CFO는 “포쉬마크의 거래액과 매출액은 모두 과거 3개년 연평균 25%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흑자를 유지했다”라며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연평균 20% 수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북미 이커머스 시장 내 패션 분야에서 1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선 포쉬마크 조기 인수는 네이버가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수연 대표는 C2C 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에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2C 시장은 아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강자가 자리 잡고 있지 않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최근 커머스 시장이 라이브 커머스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데,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C2C 커머스가 인기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이용자 80%가 북미 MZ세대인 만큼, 자신들이 서비스 중인 웹툰·왓패드(웹소설)·제페토(메타버스)·위버스(K팝 커뮤니티)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플랫폼별 인플루언서들과 라이브 커머스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K팝 스타들이 입은 옷을 위버스 커머스와 연계하는 형태다.
네이버는 내달 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같은 달 중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언론사 및 현지 특파원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 개최를 논의 중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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