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네이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가 만들려고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결국 네이버는 지난 10년, 20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서로 소통하며 활동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서비스로 넘어가는 형태 즉, 이용자들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들이 신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다수 이용자들이 채팅방을 개설해 소통할 뿐 아니라 주제별 소그룹 채팅방 추천과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몰입도가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스포츠 ‘오픈톡’은 최 대표가 강조한 차세대 커뮤니티의 구체적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출발이 좋다. 지난 9월 오픈해 ‘스포츠’라는 공통 관심사 기반으로 자유롭고 깊이 있는 소통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한 달 만에 2000개 넘는 오픈톡 채팅방이 개설됐다. 전체 이용자 중 약 42%가 30대 이하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네이버는 향후 오픈톡을 스포츠뿐만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네이버는 실제 예능이나 드라마 등 특정 방송 프로그램 시간대에 시청자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TALK’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실제 ‘우리들의 블루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올해 인기 드라마 6개에 이용자 36만명이 몰려 채팅을 주고 받았다.
네이버가 지난달 2조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1위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도 이 같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쉬마크는 기존 패션 플랫폼과 달리 지역 단위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말하자면, 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들 옷차림을 찍어 게시할 수 있다.
또 선호하는 이들을 팔로하거나 댓글, 좋아요 등 반응을 보내며 소통할 수도 있다. 이는 ‘패션’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몰려있는 구조다. 바로 네이버가 여기에 꽂혀 2조원이라는 거금을 썼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글로벌 전략을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고, 유럽에선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했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하려는 발걸음을 내딛었다”라며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5년 뒤, 10년 뒤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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