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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사장, 업계 최고 재무건건성 “PF 위기 끄덕 없다” [건설사 경영 진단 ③ DL이앤씨]

기사입력 : 202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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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원가율 급등, 부채비율은 안정적
정관변경으로 친환경 신사업 속도 내는 DL이앤씨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이미지 확대보기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는 지난해까지와는 180도 달라진 고금리-경기침체 위기가 길어지며, 건설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에 거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 되는 건설사들은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건설사들의 재무현황과 건전성 상황을 지표를 통해 들여다보고 미래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불안정은 건설업계 전반의 실적 저하를 초래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 자리를 탈환한 DL이앤씨 역시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익 하락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DL이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589억5000만원에서 1163억6600만원으로 55% 감소했고, 분기순이익은 22.39% 떨어진 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4964억원 규모에서 45% 줄어든 3787억원 규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DL이앤씨의 실적은 한 분기의 가시적 성과만이 아닌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는 DL이앤씨 주택 및 플랜트 부문과 자회사 DL건설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4.4% 증가한 2조 9,74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신규수주가 크게 증가하며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연말 대비 11.3% 증가한 27조 7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DL이앤씨는 3분기말 연결 부채비율 89%, 순현금 1조 2551억원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건설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도 한 발 비껴나 있다는 평이 나온다.

DL이앤씨는 부실이 우려되는 PF 우발채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풍부한 현금 및 외화자산을 바탕으로 오히려 외환 및 이자수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동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3조4741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6686억원 규모로 늘었고, 여느 건설사보다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간 덕분에 우발채무 리스크도 낮은 편에 속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모기업에 해당하는 DL 역시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로 순항하고 있는 점 역시 DL이앤씨에게 있어 플러스 요소다.

DL은 지난 10월 말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898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 등의 실적을 알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2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증가는 지난 3월 최종적으로 인수를 완료한 크레이튼의 연결 편입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매출액 상승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 역시 친환경 합성고무와 점접착제 등 스페셜티 사업이 크레이튼 인수 효과와 함께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재무안정 발판 마련한 DL이앤씨, CCUS·SMR 등 신사업 주마가편
이처럼 재무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가져간 DL이앤씨는 전통적인 건설업을 벗어나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으로 다가올 건설업계 위기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DL이앤씨는 사업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 사업 등 신사업 목적을 정관에 신규 추가했다.

이후 DL이앤씨는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 사업의 탁월한 기술 경쟁력과 경험을 발판으로 고객들에게 탄소중립과 ESG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키도 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기술의 선두주자인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Integral Molten Salt Reacto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으며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DL이앤씨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미국 내 첫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미국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11월 DL이앤씨가 접수한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olymers Project)는 총 공사금액만 한화로 약 1조6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2022년 착공해 2026년 내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1백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유닛 2기로 구성되며, 유닛 당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DL이앤씨는 모듈러 및 BIM(건설정보모델링)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미국에서 수주한 첫번째 석유화학 플랜트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토대로 높은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다시금 인정받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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