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은 전날(4일)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 회장이 중동 국가를 찾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회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해당 모임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해 UAE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정치인과 데이비드 M.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토마스 S. 카플란 일렉트럼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비롯한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5G와 ICT,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9년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2019년 이 회장이 아부다비를, 무함마드 대통령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을 방문하면서 관계를 쌓았다. 또 이 회장은 지난 5월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서거 당시 한남동 UAE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UAE는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까지 높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18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마스다르 시티’ 조성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25년까지 전 국민이 5G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확대 목표를 발표했다.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약 44배 면적인 2만6500㎢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88조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에도 서울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 재계 총수들도 함께했다. 지난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AI·5G·IoT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같은 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이던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2월 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고, 이틀 뒤인 9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크다.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의 ‘뉴 삼성’ 메시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구축된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톱체제가 구축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변화를 주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사장급 직급은 30~40대의 젊은 인재를 상당수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을 대거 발탁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첫 여성 사장 탄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에선 아직 오너일가가 아닌 여성 사장이 배출된 사례는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퇴임 대상 임원에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인사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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