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에서는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개념으로, 국내에서도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ETF에서 ‘맞춤제작’ 다이렉트 인덱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운용 “미래 10년 먹거리 선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2023년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22년 9월 다이렉트 인덱싱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결성한 이후 인공지능(AI) 핀테크 기업인 퀀팃과 시스템 개발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기성화된 ETF 시장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개인의 선호,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투자지수를 구성(인덱싱)하고, 이를 고객 계좌 안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직접(다이렉트)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화자산운용도 2022년 4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 추진을 통한 맞춤형 투자의 대중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자체 운용 시스템인 퀀트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QPMS)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문 서비스 시장 진출로 다이렉트 인덱싱을 타진하고 있다.
또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BlackRock)도 지난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업체인 ‘Aperio(아페리오)’를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도 지난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해 온 파라메트릭(Parametric)의 모기업인 ‘이튼 반스(Eaton Vance)’를 인수해서 패시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3500억 달러에서 2025년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만의 인덱스’ 개인 투자책임 높여
다이렉트 인덱싱은 기본적으로 고액자산가들의 세금 절감, 리스크 조정,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로 간주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패시브 투자 확산과 개인들의 직접투자 확대 추세를 바탕으로 점차 대중화 길이 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이렉트 인덱싱도 제약점은 있다. 먼저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에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서 경쟁적 환경이라는 점이 꼽힌다.
특히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으로 불리는 자기시장 잠식 가능성이 대표적으로 지목된다. ETF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취지를 담은 다이렉트 인덱싱이 확대될수록, 기존 ETF 시장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 측면에서도 나만의 지수에 근거해서 직접 운용에 뛰어드는 셈인 만큼, 스스로 투자 책임이 높아진다는 점을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다이렉트 인덱싱과 패시브 투자의 개인화’ 리포트에서 “투자자는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통해 자신만의 맞춤형 지수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고 패시브 투자의 장점을 누릴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절세 전략 및 ESG 투자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다이렉트 인덱싱은 ETF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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