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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경고음’

기사입력 : 2022-1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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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10일 ‘AA+/안정적’서 ‘AA+/부정적’ 조정
한기평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하향 가능성 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용평가업계가 최근 자금 지출이 불가피한 롯데케미칼(부회장 김교현닫기김교현기사 모아보기)에 대해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신용등급이 직접적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망이 하향 조정하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계획을 밝혔다. 한기평 측은 지난 3분기 4239억 원의 영업적자를 근거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롯데케미칼의 자금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투자 부담이 높은 상태에서 대규모 적자를 시현, 신용도 하향 압력이한층 높아졌다”며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변화 시 계열 통합 신용도의 연계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고려해 롯데케미칼 신용도 변화에 영향을 받을 곳은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라며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케미칼 신용도가 변화하더라도 계열 통합 신용도와 달리 단기간 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뿐만 아니라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한신평은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고유가 등 수익성이 하락된 점 등이 등급 전망 조정의 이유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3조6000억 원”이라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조8000억 원과 인수자금 지출 2조7000억원, 계획된 설비투자(CAPEX) 등 자금소요 대비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 부담 등 롯데케미칼의 자금 부담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부진한 수익성을 타개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 원 마련 방안으로 채권 발행이 아닌 금융권 차관을 추진한다. 현재 금융권과 해당 내용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의 금융권 차관 금리는 연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AA’ 등급 회사채마저 평균 6%가 넘어가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은행권과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차관 금리에 대해 8~9%로 논의하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현재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모그룹의 의사 반영 없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금융권 차관뿐”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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