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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유가 재상승·소비심리 위축·자회사 지원 등 3Q 2천억 원대 적자 우려

기사입력 : 2022-10-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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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Q 분기 영업익 2400억 원 “2분기 연속 적자 전망”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회복 등 국제 유가 상승 등 악재 지속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국제 유가 재상승, 소비심리 위축, 자회사 지원 등의 부담을 가지고 있는 롯데케미칼(부회장 김교현닫기김교현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3분기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사진)은 어려운 대외 요건을 타개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등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2400억 원대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분기 214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연속 적자 행진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유가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하다”며 “이에 따라 2022년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 : 배럴당, 단위 : 달러.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이미지 확대보기
기준 : 배럴당, 단위 : 달러.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실제로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브렌트유의 경우 이달 들어 배럴당 90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 3일 배럴당 88.86달러였던 브렌트유는 19일 92.41달러로 올랐다.지난 7일 97.92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락을 거듭했지만 9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두바이유(85.7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85.55달러) 또한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대외적 악재로 영업활동의 어려움은 가중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260억 원을 기록했다. 즉, 영업활동을 통해 2260억 원의 적자를 봤다는 것. 최근 3년간 최소 1조4000억 원(2019년 1조9428억 원, 2020년 1조4143억 원, 2021년 1조6234억 원) 이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 단위 : 억 원. /자료=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 단위 : 억 원. /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위축돼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지분 43.7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있는 롯데건설(대표이사 하석주)의 지원도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20일 롯데건설과 5000억 원 규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안정적 재무구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2227억 원)로 전환, 올해 상반기(-1770억 원)까지 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롯데케미칼은 자금 지원할 여력이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 FCF(잉여현금흐름)은 792억 원이다. FCF는 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실질 현금을 나타낸다. 50% 수준인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이번 금전지원 여력은 충분하다.

한편,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최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 동력 확대에 나선 것. 대표적인 것이 지난 11일 발표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통해 국내 동박 생산 1위인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 해당 M&A를 기점으로 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구축, 미국·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선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동박 수주잔고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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