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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은행 대출 증가율 4%…NIM은 1.73%” [금융연 2023 전망]

기사입력 : 2022-11-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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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생태계 적극 참여·자사 플랫폼 고객 기반 강화 등도 필요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한 4%대로 전망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박종규 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은행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에 대해 발표를 했다.

우선 그는 2022년 은행산업 동향을 살펴봤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산업이 작년에 비해서 조금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유동성 확보 수요 증가와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으로 기업대출은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특히 신용대출)은 급격하게 둔화됐다.

성장성도 마찬가지다. 이자이익(26조2000억원)은 작년 상반기 대비 18.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1조7000억원)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축소 등으로 5조원 감소했다. 부정적인 경제전망으로 대손비용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3조1000억원으로 1년 전(2조원)보다 85.6% 증가했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1조원에서 올해 9조90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BIS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증가해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이 은행연구실장은 “유동성은 일부 은행에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은행산업 전망도 소개됐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의 2023년 대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한 4%대로 봤다. 이 은행연구실장은 “가계나 개인사업자대출 부분에 있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기업대출은 기업 쪽의 자금 수요가 굉장히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NIM은 올해보다 상승한 1.73%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자이익은 59조원으로 추정했다. 실물경기 둔화와 대출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자산건전성 약화 및 대손비용 증가(2022년 6조6000억원에서 2023년 9조1000억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수준(18조100억원)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봤다.

이 은행연구실장은 “2023년 국내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가계대출 등 견조한 성장을 보였던 대출 부문의 수요 급감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산업과 관련해 주요하게 고려할 사항도 꼽았다.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는 등 은행업 경쟁 구도가 변화하는 가운데, 구조조정 및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 증대, 자금조달 측면의 애로 발생 등의 이슈가 중요하게 제기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모범사례 은행그룹들은 은행의 핵심기능에 기반을 둔 기본에 충실한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활용했다. 미래의 먹거리 확보 또는 사업다각화 목적의 M&A 등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비한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다소 여유가 발생했으나, 최근의 채권시장 경색, 고환율 및 고금리 추세로 은행의 자금조달 측면에서 애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물과 괴리된 대출 증가세, 잠재적 부실기업 비중 증가, 만기연장/상환유예로 인한 구조조정 압력 누적 등 시장에 잠재부실이 많은 가운데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부실의 급격한 현실화가 우려되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은행연구실장은 “글로벌 은행의 사례 등을 참고해 새로운 경쟁구도에서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성장성‧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중기 여신전략의 재설정, 구조조정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연구원은 은행들이 거시경제 상황별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및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만기연장‧상환유예 차주의 연착륙 방안 및 관련 리스크의 체계적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자기자본 확보로 예상하지 못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버퍼 구축 등 자본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한 국내 은행그룹들에게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비한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모범사례 은행그룹들을 벤치마킹해 회사별로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이 은행연구실장은 “자산건전성 악화를 대비해 성장 전략 기조는 보수적으로 설정하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강화, 지속가능연계금융 확대 등 대출군 확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및 경기하락(저성장)에 따른 부실발생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하고,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퇴직연금 및 신탁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자금운용 및 수익구조의 편중 현상 해소 ▲고객접점의 효율화와 청년금융의 확대 등을 통해 미래고객군을 확보 ▲전자금융 안전성 강화 ▲플랫폼금융 확대 및 디지털자산 관련 영업역량 강화 등을 통해 은행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금융 환경변화와 과제’를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서 선임연구원은 “지난주에 열린 글로벌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가서 현지은행들을 만났다. 동남아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이 국내은행에 비해 크게 진전된 모습이었다”며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은 우리나라 핀테크 서비스도 동남아에 비해 2~3년은 뒤쳐진 것 같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화를 위해서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는 마당에 이러면 안 된다”며 “디지털 전환 이슈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발표를 통해 서 선임연구원은 환경 측면에서 금융과 산업의 결합이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금융회사의 비금융회사 지배 등 금산분리 완화와 부수 업무의 범위 확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 선임연구원은 “핀다와 같은 온라인 금융상품 중개기관이 앞으로는 대출 외에 예금과 보험 상품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상품의 제조사와 판매사가 분리되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일부 핵심 업무의 위탁을 포함한 업무 위탁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대안신용평가, 로보 어드바이저 등 각종 디지털 서비스의 도입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 경우 핀테크 및 IT 회사에 대한 금융회사의 의존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디지털 금융 이슈는 위험과 기회요소로 분류했다. 서 선임연구원은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충성 고객의 이탈 순이자 마진 등 각종 마진의 축소일 것”이라며 “금융과 산업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면 가격 비교 및 갈아타기가 용이해지면서 가격 경쟁에 따른 충성 고객 이탈 그리고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충성 고객의 이탈은 유동성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마진의 축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마이데이터 관련 정보제공 범위의 확대, 디지털 가상자산시장의 제도화, 그리고 신탁업 제도개선에 따른 디지털 전환 등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선임연구원은 “금융회사가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생태계로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자사 플랫폼의 고객 기반 강화, 온라인 판매‧중개 플랫폼의 전략적 활용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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