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수익성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잠재해 있는 가운데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전망' 주제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신용위험 발생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2023년 내년 주식시장은 대외 금융불안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반기 하방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통화정책 정상화속도 조절 시 소폭 회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2023년 금리에 대해 김 실장은 "금리정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으나, 무엇보다 금리정점의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PF 부실위험, 부동산PF에 노출된 금융사 및 A등급 건설사의 유동성위험, 일반기업의 신용도 하락 위험 등이 2023년 크레딧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김 실장은 "저신용·취약기업 CP(기업어음) 발행여건 악화 및 PF 유동화증권 차환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며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 급등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외 지수간 동조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지목했다.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여부에 따라 개발사업 전반과 관련 금융 익스포져와 관련된 다양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상당기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증권사 수익성에 대해 김 실장은 "부동산PF 관련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증권사의 각종 경영지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 실장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세 지속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한편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하여 견조했던 IB(기업금융) 관련 수수료는 큰 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성 자금의 위축으로 인한 펀드자금 유입 둔화로 자산운용사의 경영환경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올해 적자 자산운용사 비율이 큰 폭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중소 자산운용사 정리에 따른 시장 구조의 재편을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금융투자업 경영과제에 대해 김 실장은 "자산가격 조정에 대비하여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고,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및 모니터링도 지속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 관련해서 인플레이션이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후유증으로 경기침체(recession), 부채 크레딧 위기가 나올 것"이라며 "두 가지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시장은 과도한 부분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결국 내년 4~5월이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춰져야 자금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에 관심을 둬야 하는데, 저금리 아래 자본시장 노출된 증권사가 은행보다 더 취약한 플레이어"라고 꼽았다.
당국에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증권사 유동성 위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중"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자보호 강화를 적극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2023년 국고채 3년물 금리 전망치는 4.0%를 제시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중 3.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원/달러 평균 환율 전망치는 1360원 수준을 예상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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