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굴착의 경우 폭약을 이용한 재래식 발파공법이 사용되나 이는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사고의 위험성이 크며 소음·먼지 발생 등의 단점이 있다.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지는 발파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드헤더는 터널 굴착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로, 주로 해외에서의 탄광 및 터널 공사에 사용됐다. 대형 터널 굴착 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활용범위가 높아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사례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개발된 굴착속도 예측모델에 의존했으나, 암반이 단단하고 복합지층이 많은 국내 지반 특성상 한계가 있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현장’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 해외 예측모델을 검증하는 한편, 국내 지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먼저 입지조건을 검토해 장비 적용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암석 강도 분석을 통해 장비사양을 검토한다. 장비 사양 검토 후에는 장비에 따른 굴착속도 및 커터 소모량을 예측하고 소요작업 시간을 반영한 로드헤더 공기와 공사비를 산출해 최종적으로 로드헤더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
이에따라 한국의 지질조건을 반영, 기존 예측모델보다 정확하게 굴착속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공기 단축 및 경제성 향상도 기대된다.
이 기술은 2021년 한국건설경영협회 주관 ‘건설기술연구’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올해 9월 덴마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터널 학술대회 ‘WORLD TUNNEL CONGRESS 2022’에 소개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의 실증을 바쳤으며, ‘대곡-소사 복선전철 현장’에 실제 적용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의 성과를 이뤘다. 향후에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는 등 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심내 진행되는 도시철도 사업 증가와 함께 GTX 노선 등의 수요 증가로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지하공간에서의 작업환경을 개선시키며 건설현장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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