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4% 금리 시대'가 열렸다.
연준은 2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린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됐다.
또 연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고 제시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제하고 "목표 범위의 향후 증가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다음(12월)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4회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이하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한동안 지금과 같은 제한적인 입장을 지속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나타내는 피벗(정책전환)은 시기상조임을 명확히 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기준금리(3.75~4.00%)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금리인 3.00%보다 1.00%p나 높은데, 근접한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의 최대 격차와 동일하다.
이로써 올해 마지막으로 예정된 오는 11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은은 '한은이 미국 연준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보다 큰 폭 웃도는 상태를 오래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를 높여 원화가치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국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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