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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모두가 놀랐다’…윤호영, 카카오뱅크 플랫폼 증명 본격화 (종합)[금융사 2022 3분기 실적]

기사입력 : 2022-11-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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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순익 2025억 전년比 21%↑…역대 최대치
2천만 고객 돌파 눈앞…150만 10대 선택받아
이달 코인원 계좌 발급…자사주 매입은 내년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당기순이익과 영업수익,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00만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확대와 10대를 위한 미니(mini), 개인사업자 뱅킹 등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연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실명확인계좌를 제공하고 국내 주식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도 연동하며 진화한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보여줄 전망이다.

날개 단 실적…건전성은 CSS로 잡는다
카카오뱅크 2022년 3분기 실적. / 자료제공=카뱅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2022년 3분기 실적. / 자료제공=카뱅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는 2일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누적 당기순이익 20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대비 20.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8.33% 증가한 1조1211억원, 30.44% 늘어난 2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수익,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작년에 거둔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년간 1조649억원의 영업수익과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12개월 동안의 성과를 넘어섰다.

이자수익은 8942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63.03% 뛰었다. 비이자수익(2269억원)도 9.45%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상과 저원가성 수신 비중의 증가 등으로 전분기 2.29%보다 상승한 2.56%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는 이익 증가로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3분기 ROE는 4.86%, ROA는 0.7%다.

판매관리비는 주택담보대출 TV 광고, 모임통장 프로모션 등에 따른 광고 선전비 증가로 93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는 673억원 수준이었다. 판관비 증가에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분기 건강보험료와 고용보험료와 같은 일회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40%를 상회하는 CIR을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기 위해선 개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연체율은 중저신용대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0.33%에서 0.36%로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0.29% 27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건전성을 위해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지속 개선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에 개발한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변별력 등에 있어 개선 정도가 매우 커 건전성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명 중 7명이 쓰는 ‘모두의 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약 5년 만에 9월 말 기준 1978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1799만명, 올해 상반기 1917만명 이후 3개월 만에 60여 만명의 고객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연내 2000만 고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1978만명의 고객 수는 2022년 9월 경제활동인구 2909만명 대비 68%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모두의 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들의 나이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대 7% ▲20대 27% ▲30대 27% ▲40대 23% ▲50대 이상 16% 였던 연령별 고객 비중이 올해 3분기에는 ▲10대 8% ▲20대 24% ▲30대 25% ▲40대 23% ▲50대 이상 19%로 변화했다. 10대와 50대 이상 비중이 늘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장년층 고객들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2022년 신규 카카오뱅크 가입자 중 절반인 50%가 40대 이상이다. ‘내 신용정보’와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등이 인기다. 신용정보를 조회하고 또 올릴 수 있는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50대 이상 고객 수는 126만명에 이른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를 써본 고객 수도 72만명에 달한다. 예적금 상품은 세이프박스, 저금통, 모임통장 순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찾았다.

‘10대 필수 금융’으로 도약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업의 한계를 넘어선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분야는 ▲미니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광고 플랫폼 등이다.

10대를 위한 미니는 청소년 가입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3분기 기준 미니의 누적 가입 고객 수는 약 15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100만명가량보다 약 50% 늘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18세 청소년을 고객으로 한 결제, 송금, 충전 등이 가능한 선불전자 지급수단 서비스로 10대들의 필수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미니 고객의 월평균 인당 앱 로그인 횟수가 지난 2020년 14.8회에서 2021년 21.3회로 늘어난 이후 올해 3분기에는 24.3회까지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티머니 충전/조회’ 기능 등을 탑재할 예정으로 편의성이 더욱 좋아지면, 고객 수는 물론 로그인 횟수, 거래 건수 등이 앞으로도 지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청소년 고객의 유입은 잠재 여수신 고객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계좌 개설은 제휴사 추가로 개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총 7개 증권사와 제휴 중이다. 3분기 기준 609만좌가 개설됐다. 연계대출은 누적 취급액 5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20개 금융사와 제휴 중이다. 연내 제1금융권으로 제휴를 넓힐 계획이다. 제휴 신용카드는 52만장이 발급됐으며, 총 5개 카드사와 손잡고 독점 판매하고 있다. 광고 부분은 카카오 비즈보드 광고와 대출광고 론칭으로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에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봤다.

여수신 ‘쑥’…담보 대출 비중도 늘린다
뱅킹 부문 역시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9월 기준 약 34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확대돼 62.1%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 통장과 26주 적금 상품을 가지고 있다. 모임 통장 고객 수는 3분기 말 기준 780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22% 늘어났다. 연내에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회계 관리 서비스를 론칭해 모임 통장의 기능성을 강화한다.

26주적금은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톡, 오늘의집, GS칼텍스, 배달의민족 등과 제휴해 이자 외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9월 오픈한 26주 적금은 출시 하루 만에 10만좌가 개설됐다”며 “10월에 선보인 26주적금 위드 GS칼텍스의 경우에는 GS칼텍스 앱 ‘에너지 플러스’가 앱스토어 인기차트 1위에 오르며 카카오뱅크의 채널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3조288억원으로 전년 말 2조4643억원 대비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 또한 전년 말 17%에서 23.2%까지 6%포인트 이상 지속 상승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인 대상 및 지역 확대로 누적 약정금액 807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취급 지역을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넓혔다. 대상 주택 금액의 한도도 없애는 등의 고객 접점을 늘리는 노력을 해왔다. 이에 지난 9월 처음으로 월 취급액 1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연말 기준 잔액 1조원이 목표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출 재개로 신용대출 잔액 감소 폭이 완화됐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 신용대출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넘는 비중이나 중장기적으로 전월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과반을 넘기는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신 포트폴리오의 담보 대출 비중 확대로 급격한 경기 변동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주식·펀드·마이데이터 집중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계획. / 자료제공=카뱅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계획. / 자료제공=카뱅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와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인증 사업 진출 등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 역할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1일 출시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뿐 아니라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세금 관리와 신용 관리, 매출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개인사업자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며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연내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까지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본인확인기관을 포함해 세 가지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행정안전부, 국세청과 같은 정부기관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다. 공문서를 신청하고 신원확인이 필요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지방세 고지서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자산, 주식, 펀드, 마이데이터 등 투자 맥락을 위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중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 제공을 할 예정이다. 12월에는 국내 주식 MTS 연동으로 카카오뱅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앱 내 주식 거래 기능을 제공한다. 주식 매매, 뉴스 확인, 관심 종목 및 보유 주식 관리 등 핵심 기능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해외(미니스탁)와 국내(MTS)의 주식 거래 커버리지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내년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자체 라이선스 기반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또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관계성 기반의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자사주 매입 반드시 할 것”…여신·제휴 파트너·인력 확대
카카오뱅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내년 3월 결산 이후 배당 가능 이익이 확정되고 나면 성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많은 주주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며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을 반드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김 CSO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갖춰야 하는 데이터 보관 및 장애, 재해 대비 요구사항을 충족해 왔다”며 “지난 카카오 화재와 관련해 유의미한 고객 피해 없었다고 보고 있으며, 고객 수와 수신 잔고 추이에도 변화가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모회사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일부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된 바 있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해 이번 화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간편 이체(1일 100만원 한도)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가 일정 기간 중단됐다.

자본금은 여신과 제휴 파트너, 인력을 늘리는데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기준 자본금은 23조8320억원이다.

김 CSO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을 기반으로 내년 여신 성장이 올해보다 대폭 큰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 어제 출시한 개인사업자대출은 가계대출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줄 또 다른 드라이버라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뱅크 혼자만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혁신을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좋은 제휴 파트너와 좋은 역량을 가진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휴에 대한 가능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곧 뚜렷한 가시적인 성과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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