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를 통해 지금까지의 리테일 뱅킹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업 뱅킹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3년 안에 은행과 플랫폼 중에서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활동하는 앱이 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들이 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에 나와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전 직원들과 한번 경험해 봤다”며 “결론은 여전히 개인사업자들에게 은행은 불편하고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바쁜 사업자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손쉽게 사업 자금 관리와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개인사업자 뱅킹의 편의성을 높였다. 사업자 정보에 대한 개념만 있으면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다.
각종 수수료는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한다.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은행 거래를 비용 없이 도와준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 거래 시 예금주명과 상호를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는 혜택에 집중했다. 사업자들이 사업자카드보다 개인카드를 훨씬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카드가 사업자카드보다 혜택이 좋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 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 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팀장은 “항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며 “입출금 통장을 만들 때 입금과 출금만을 위해서 받았던 카드가 아니라 작은 소비라도 많고 다양한 혜택을 주는 상품을 개인사업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업을 막 시작한 사장님도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을 함께 선보였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는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앞으로 은행권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12월 중에는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한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에게 필요한 소식과 노하우 정보에 대한 부분도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제공하고자 한다”며 “상품 서비스 콘텐츠들이 곧 반영될 예정인 사장님 홈을 통해서 완벽한 개인사업자 뱅킹으로 완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보증부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적을 대출을 찾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들에게 보다 많은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은 사업장 데이터보다는 개인 금융 이력 데이터를 많이 활용했다”며 “사업장의 영업이나 영업 지표들이 아니라 사장님의 대출 카드 연체 정보가 주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사업장 정보가 아닌 개인 금융 이력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면 정확한 신용평가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식당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업장을 평가하는데 카드사 정보인 단골 고객 비중을 활용한다면 평가에 적합하지만, 부동산임대업자인 B씨의 경우 해당 정보를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 가명결합 기관 중 하나로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가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KCS와 함께 지난 7월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은 해당 사업장이 상권에서 얼마나 좋은 매출을 보여주고 있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치했는지 등의 항목을 활용해서 구성하고 있다. 단기에 매출을 창출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반영했다.
이 팀장은 “3년 이내에 가장 많은 사업자 수와 활동성을 보유한 앱이 목표다. 전체 여신 중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고자 한다”며 “개인사업자 뱅킹은 사업자에 대한 신청부터 사업자 통장에 대한 보상 세금에 대한 신고, 법인에 대한 확장까지 이뤄 카카오뱅크에서 개인 뱅킹을 쓸 때 느꼈던 그 편안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개인과 사업자들이 카카오뱅크 안에서 거래를 한다면 이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많은 비즈니스들도 생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