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7% 줄어든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9% 감소한 1조218억원, 영업이익은 36.2% 줄어든 330억원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중국 소비 시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꼽았다.
먼저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 사업 부문이 중국 소비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뷰티 사업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 현지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이 타격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군제 있지만…4분기 중국 시장 내 매출 회복 어려워
업계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4분기에도 중국 시장 내 매출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가 있어도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달 20차 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방역통제를 강화하며 중국 국민의 국경절(10.1~7) 이동을 금지한 바 있다.중국 내 화장품 매출이 감소함과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양사에게는 악재다. 중국 리서치 업체 MKTINDEX에 따르면 뷰티케어 분야는 지난 2월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KTINDEX 측은 "메이크업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 충성도와 재구매율이 낮고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은 전세계 2.7%, 미국 2.0%, 일본 2.8% 대비 4배 이상인 10.3%다. 시장규모도 3188억원에서 5726억원으로 확대되며 전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버릴 수도 아예 냅두고 갈 수도 없는 시장이다"며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탈(脫)중국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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