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 기준금리(2.5%)보다 50bp(1bp=0.01%p), 즉 0.5%p 높인 '빅스텝'이다.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 기준금리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3% 시대로 진입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한은 금통위의 두 번째 빅스텝이며, 사상 첫 다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 기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지난 7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최고점(6.3%)을 찍고, 8~9월 두 달 연속 5%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다.
한미 금리 격차도 고려요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준(Fed)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으로 정책금리 밴드를 3.00~3.25%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11월 연준 FOMC에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금통위도 통상적인 '베이비 스텝'(0.25%p 금리인상)으로는 점점 벌어지는 금리 격차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지목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공통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높은 금리를 찾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고 특히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으로서는 가장 두려운 압력 요소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 방어 요인까지 고려할 때 빅스텝이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9월 미국 연준(Fed)의 결정으로 최종금리 기대가 바뀐 것을 두고 '0.25%p 금리인상론'의 조건부 전제조건이 변경됐다고 짚으며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를 예고하기도 했다.
10월 금통위 결과는 채권 전문가들도 10명 중 전원이 금리 인상을 예측했고, 기준금리 인상 응답자의 89%가 0.5%p 인상을 전망한 바 있어서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사실상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자칫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직면하게 됐다. 특히 지속적 금리인상으로 기업과 가계 대출 이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모두 38만1000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한은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초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경우를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가구'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들 고위험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6.2%인 69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금통위가 10월 기준금리를 0.5%p 올리면서 한국(3.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는 일단 상단 기준 0.25%p로 좁혀졌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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