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미국(3.00~3.25%)과 한국 기준금리 격차가 현재 0.75%p 벌어져 있다. 7~8월 간 확대됐던 연준의 피벗(Pivot, 정책전환) 기대감이 소멸되고 기준금리 예상 경로가 상향된 게 급격히 반영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예상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시장과의 소통이 충분했던 가운데 중립금리 상단(2.75%)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싶은 한은 입장에서는 금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에 대해 한은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추가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도 기준선을 제시하기 보다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 피벗 기대 소멸과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 짧은 시간 안에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가 계속 변하면서 금융시장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가격 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9월 점도표를 통해 연준 기준금리 경로가 변화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한은 기준금리 경로도 재조정 중"이라며 "10월 금통위, 빅스텝 인상 및 환율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강도 강화보다는 9월 점도표의 금리인상 경로 준수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은도 긴축 속도를 보다 높여야 할 상황이 됐고, 대외 여건은 한은 역시 10월에 금리인상 보폭을 넓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제시했다.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한국 가계부채 부담 요인이 중요하게 거론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통화정책은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 사정이 다르다"며 "10월 금통위 결정이 빅스텝인 것은 동의하나, 한은 총재가 국감에서 인정했듯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는 우리 자체의 문제로, 올해 연말 기준금리 3.25%를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 폭과 그 이후의 경로라고 지목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은 50bp를 인상하겠지만, 11월은 베이비 스텝(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며 "연초 이후 지속해서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포지션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판단되고, 이로인해 한은이 50bp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빅 스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추가 빅 스텝 가능성에 선을 긋는다면 금리는 반락할 전망인데,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50bp 인상을 전망하며, 11월 추가 빅스텝도 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연말 기준금리는 3.5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미국과 금리차 유지, 환율가치 방어 등 세 가지 요인 모두 10~11월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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