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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투협회장 출마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중요한 건 투자자 ‘신뢰’ 되찾는 것”

기사입력 : 2022-10-11 17:10

(최종수정 2022-10-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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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증권사 경험 두루 갖춰 ‘소통’ 강점

“금융투자업 외연 넓히는 환경 만들 것”

“투자자-회원사-정책당국 소통 제도화”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가장 중요한 건 ‘투자자 신뢰 회복’입니다. 운용사는 투명하게 운용하고 증권사는 불완전 판매가 없도록 해야 하며, 생애 주기에 맞게 투자자들의 자산관리를 해줄 수 있도록 업계 변화가 필요합니다. 증권사 23년, 운용사 11년 등 총 35년 경력의 제가 금융 투자업을 이해하고 비전(Vision‧지향점)을 제시하면서 현안을 해결할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오후 <한국금융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전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올해 말 예정된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까지 총 3명이다.

서유석 전 대표는 올해 초부터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해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가 퍼지면서 앞으로 2~3년간 금융 투자업계 영업환경이 극도로 악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도래했다는 점이 그를 출마로 이끈 배경이 됐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투자자와의 ‘신뢰 회복’이 출마 이유다. 서 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한국 자본시장에 전 국민 투자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했지만, 많은 투자자가 크게 손실을 보고 자본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이런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 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역할과 리더십(Leadership‧지도자로서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서 전 대표는 협회장에 당선될 시 3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이다.

첫째는 ‘투자자 신뢰 회복’이다. 그는 “전 국민 투자 시대가 된 지금, 업계가 ‘투자자 신뢰’를 중요시하지 않았기에 라임 옵티머스 같은 금융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수많은 시장의 상승과 하락 속 지금까지 금융 투자업계가 얼마나 ‘투자자’ 중심으로 걸어왔는지 반성해 보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말했다.

둘째는 ‘외연 확장’이다. 서 전 대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각각의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회원사 간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건전한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협회에 비해 이슈(Issue‧현안)가 많기에 잘 발굴하고 금융 투자업계 종사자 간 공정경쟁을 통해 외연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은 투자자-회원사-정책당국과의 ‘소통’이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12년,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 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11년 등 35년간 금융 투자업계에서 땀 흘린 베테랑이다. 역대 금융투자협회장이 모두 증권사 출신임을 고려했을 때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최초로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 협회장이 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소통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업계 평이 나온다. 서 전 대표 본인 역시 “금융투자협회를 ‘일하는 협회’로 만들겠다”며 “금융투자협회장이 일을 잘하려면 운용업과 증권업 모두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서유석 전 대표는 특히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맡아 온 만큼 오랜 기간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들여온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에 대한 고찰도 깊다.

디폴트 옵션이 현재 불완전한 상태로 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그는 “디폴트 옵션 상품 중 하나인 생애 주기 펀드(TDF‧Target Date Fund)의 경우, 안정형‧혼합형‧공격형으로 성격이 나눠지는데 젊은 세대가 공격형 투자를 위해 빈티지(Vintage·목표 은퇴 시점) 2050을 설정하면 그 뒤에도 계속 공격형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러한 구조를 투자자와 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 전 대표는 과거 목표 시점마다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 배분형’ TDF만 출시돼 있던 시장에서 목표 시점에 맞게 투자전략을 달리 가져가는 ‘전략 배분형’ TDF를 처음으로 출시한 바 있다. 그가 10년 넘게 몸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자산 배분 프로그램)를 설계하고 운용한 국내 최초 TDF 독자 운용사다.

서유석 전 대표는 1962년 8월 4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 배재고등학교(교장 고진영)와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닫기정진택기사 모아보기)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 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투자신탁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그리고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부문 대표를 맡았고 2016년 11월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좌우명은 ‘평범 속 진리를 찾아라’다. 비범해야만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함 안에서 잘 고찰하고 사색하면 아주 보편적인 진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지론이다.

한편, 이번에 서 전 대표가 출마하면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등 3파전 양상을 띤 가운데 금융투자협회를 이끄는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연임 도전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나 회장은 아직 연임에 관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명확한 의사를 표시하고 있지 않아 업계에선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나 회장은 지난 2019년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연임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었다.

아직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깜짝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통상적으로 금투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3인의 최종 후보만 선정해 일부는 최종 후보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후보자 공모 마감 뒤 입후보 여부 공개를 수락한 지원자에 한정해 명단을 공개한다.

선거는 오는 12월 치러진다. 구체적 일정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를 추천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숏 리스트(Short List‧압축 후보군)로 추려진다. 후보가 되면 약 한 달 반가량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후 정회원사에 해당하는 전체 의결권 보유자 과반이 투표에 참석해 총회를 연다. 그중 과반 득표를 얻으면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정회원사는 이날 기준으로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299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76곳이다. 전체 임직원 수는 △증권사 3만8817명 △자산운용사 1만2081명 △신탁사 2917명 △선물사 371명 등 5만4186명이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엔 1위와 2위가 재대결을 펼친다. 같은 업계에서 나온 유력 후보끼리 표가 갈려 예상 밖의 사람이 당선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 프로필

▶서유석/1962년 8월 4일 충남 논산 출생/서울 배재고 졸업/1981년 고려대 경제학과 입학/1988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재무 관리학 석사/1988년 2월 대한투자신탁 입사/1999년 2월 미래에셋증권 입사/2005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1본부장/2006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Retail‧영업) 사업부문장/2007년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사장/2009년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 부문 대표/2011년 1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2012년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부문 대표/2016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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