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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머티리얼 18일 코스닥 상장… ‘2차 전지’ 흥행 불패 되살릴까 [IR Room]

기사입력 : 2022-10-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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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대 기업가치 투자 포인트로 내세워

지난해 매출액 319억 영업이익 48억 등 '성장세’

공모가 3만원… 희망 범위 최상단 금액 확정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451.5 대 1 기록

‘2차 전지’를 앞세운 축전지 제조업체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오는 18일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앞두고 있다./사진=탑머티리얼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2차 전지’를 앞세운 축전지 제조업체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오는 18일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앞두고 있다./사진=탑머티리얼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물가 상승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길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2차 전지’를 앞세운 축전지 제조업체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오는 18일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주목된다. 2차 전지 흥행 불패 신화를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탑머티리얼은 2차 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 사업으로 하고, 전극‧양극재 개발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2차 전지 기업이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2차 전지 제조기업에 파일럿이나 생산 라인 전체를 일괄 수주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국내외 배터리 회사들이 새로 설립되면, 탑머티리얼이 2차 전지 공장을 건설하는데 ‘토털 설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2차 전지 원재료 중 76%에 해당하는 고성능 전극을 양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양극재로 분류되는 하이 망간계 코발트 프리 양극재(LMNO‧LMRO)도 개발 중이다.

투자 포인트론 2000억원대 기업가치와 빠른 성장세다. 탑머티리얼은 2차 전지란 유망 업종을 영위하면서도 기업가치 부담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공모가 희망 밴드(Band‧범위)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395억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 중인 ▲대보마그네틱(대표 이준각·이상익) 4436억원 ▲코윈테크(대표 정갑용) 2862억원 ▲티에스아이(대표 표인식) 1827억원 ▲엔시스(대표 진기수) 1531억원 등의 시가총액과 크게 차이가 없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19억원, 48억원, 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을 378억원 거둬들이며 지난해 한 해 매출액을 뛰어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82억원, 75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257만2700주다. 발행 주식 총수의 32.21%에 해당한다. 실제 상장 뒤 최대 주주 지분이 58.57%에 달해 시중 주식 유통량은 적은 편이다.

탑머티리얼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모았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격이 2만7000원~3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밴드 최상단 금액으로 결정된 것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694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451.5 대 1이다. 전체 신청 수량 가운데 97.4%가 3만원 이상 가격을 제시했으며, 30.96%는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신주 200만주를 발행하려 한다.

앞서 2차 전지 분리 막 제조기업 더블유씨피(WCP·대표 최원근)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33.28 대 1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WCP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 8~10만원 하단보다 25%나 낮춘 6만원으로 확정하고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주매출을 전체 공모 주식 수의 18.4%에서 2.4%로 대폭 낮추는 등 흥행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7.25 대 1로 집계되는 등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현재 WCP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4만42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6.43% 떨어진 상태다.

탑머티리얼이 상장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 ‘2차 전지 흥행 불패’ 공식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된다. 최근 IPO 시장에서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나 카카오(대표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홍은택) 등 대형주 부진 속 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데다 2차 전지 업종의 경우 자동차, 방산 등의 종목과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기에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주목할 만하다.

‘2차 전지’를 앞세운 축전지 제조업체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일정./자료=탑머티리얼이미지 확대보기
‘2차 전지’를 앞세운 축전지 제조업체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일정./자료=탑머티리얼

다만, 지난 4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진 일반청약에서 11.95대 1의 경쟁률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청약 증거금은 896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탑머티리얼은 이번 공모자금을 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충청남도 아산시(시장 박경귀)에 확보한 제2공장 부지에 월 100톤(t) 생산 규모의 제1기 양극재 생산 라인을 건설하려 한다. 내년부터는 같은 생산 규모의 제2 양극재 생산 라인도 추가할 예정이다.

성현동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투자분석가(Analyst)는 최근 IPO 보고서를 통해 “탑머티리얼은 캐시 카우(Cash cow·돈줄)인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 기반의 2차 전지용 전극과 양극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공모 자금은 시설자금 430억원, 운영자금 90억원, 채무 상환 10억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에는 탑머티리얼을 포함해 20곳(스팩 제외) 강소기업이 IPO 일정을 소화한다. 모두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 상장이 목표다.

탑머티리얼과 오에스피(대표 김덕원), 에스비비테크(대표 류재완), 샤페론(대표 성승용‧이명세) 등이 일반청약을 마쳤고, 핀텔(대표 김동기)이 1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는다. 이어서 △골프존커머스(대표 장성원) △산돌(대표 윤영호) △저스템(대표 임영진) 등이 연달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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