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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S, 20주년 맞아 ‘ESG기준원’으로 사명 교체… “재도약”

기사입력 : 2022-09-22 19:42

해외 기관에 알려진 영문 사명 약자는 유지

최근 ESG 부문 전반에 대한 비판 늘어나

김주현 “ESG 공시 제도 구체화해 나갈 것”

KCGS, ‘바른 기준’ 제시하는 공적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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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과 이기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홍우선 코스콤 대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심인숙 한국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기준원 원장, 성인모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 전무,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원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대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이 22일 오후 2시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 컨퍼런스홀에서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ESG기준원(KCGS·Korea Institute of Corporate Governance and Sustainability)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원장 심인숙)이 22일 오후 2시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컨퍼런스홀에서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열고 새로운 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했다.

새로운 사명은 ‘한국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기준원’이다. 그간 축적해 온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ESG 부문에서 최상의 시장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ESG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겠단 뜻을 담았다.

영문 사명 약자 ‘KCGS’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기관에 이미 널리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Korea Institute of Corporate Governance and Sustainability’(한국기업 지배구조 지속가능성 연구소)로 의미를 재해석해 사용할 예정이다.

나침반을 형상화한 새로운 CI는 청색(Blue)과 녹색(Emerald Green)을 적용해 신뢰감, 안정감, 친근감을 높였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ES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단 의미를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축사를 맡았으며,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대표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한국증권금융(대표 윤창호)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코스콤(대표 홍우선)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김영식)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 ▲코스닥협회(회장 장경호) 등 총 8개 기관 및 기업 귀빈이 참석했다.

심인숙 ESG기준원 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최근 유럽을 비롯한 선진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ESG 각 부문에서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이 ESG 부문에서 주요 이해관계자에 대한 법적·제도적·경제적 책임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가 기업 경쟁력과 재무적 성과, 나아가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ESG 평가 정보와 ESG 요인을 고려한 책임 투자, ESG 관련 쟁점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등 자본시장 내에서 기업의 ESG와 투자자 스튜어드십(Stewardship·관리)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중요성이 증가함과 동시에 ESG와 스튜어드십 부문에서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에 대한 비판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지배구조원은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를 위험이 아닌 재도약 기회로 받아들이고,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변화와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명실공히 국내 최고 ESG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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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기준원(KCGS·원장 심인숙)의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Design·도안)./자료=KCGS

김주현 금융위원장 “ESG,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등으로 ESG가 중장기적으로 실천 가능한지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ESG’는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ESG 공시와 평가 일관성 등에 대한 우려, 주요 선진국의 ESG 규제 강화 추세 속 앞으로 ESG기준원이 ‘지적인 리더십’(Intellectual leadership)을 발휘해 ESG 논의를 주도하고, 국내 기업들의 ESG 역량 확충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ESG 발전을 위한 정책 지원 세 가지 방안도 발표했다.

첫째,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ESG 공시 제도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행은 자율 공시로 하고 있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2030년엔 코스닥(KOSDAQ) 상장사로 확대하려 한다.

그는 “글로벌 논의 동향뿐 아니라 우리 산업구조 특성이나 기업의 현실적 부담도 균형 있게 고려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둘째론 ESG 평가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높이겠다고 했다. ESG 평가 기관의 평가 모델 적정성에 대해 시장에서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 상충 방지 등에 대한 자율 준수 기준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범부처 합동으로 ESG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교육·컨설팅(Consulting·상담)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투자와 기업 성과 측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ESG 평가 신뢰도와 유용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ESG기준원’이 이러한 선순환 구조 구축에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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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서 열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원장 심인숙)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석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개원 20주년을 축하하는 한편, 향후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정책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금융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연구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지배구조가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는 일은 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름이 바르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정명순행(正名順行) 뜻처럼 오늘은 기업지배구조원이 눈부신 성장에 걸맞은 새 이름을 얻게 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ESG 전문기관으로 ‘한국ESG기준원’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ESG 기준 제시·확립하는 공적 기능 강화”


좌담회에선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석 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이 ‘ESG기준원(KCGS)의 향후 발전 방향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앞으로 ESG 기준을 제시하고 확립하는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게 주요 요지였다.

김형석 본부장은 “ESG기준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란 이름으로 지난 2002년 6월 설립돼 그동안 올바른 기준(Code) 적용 범위 확대와 연구 지원 기능 강화 등의 주요 업무 성과를 거둬왔다”며 “2003년 기업지배구조(Governance) 평가, 2011년 환경(Environment) 및 사회(Social) 평가 등을 기초로 통합 ESG 평가체계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의안 분석 자문,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제정 지원 및 책임 투자 자문, 2018년 금융회사 지배구조 평가 등 금융 투자업계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 범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ESG 부문 전반에 대한 비판이 증가해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ESG 용어가 과도하게 소비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른바 ‘위장 환경주의’라는 뜻의 ‘그린워싱’(Greenwashing) 현상이다.

또한 ESG 평가·투자자 자문 ‘서비스 제공 기관’에 대한 ▲이해 상충 ▲투명성 ▲정보·서비스 품질 등과 평가 결과 불일치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 규제 환경 변화가 예상됐다.

김 본부장은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ESG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했다”며 “투자업계와 기업, 규제 기관 등 각 이해관계자 대응 노력도 중요하지만 ESG기준원도 ESG 평가 기관·자문 서비스 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그는 “ESG가 포괄·복합·다면적이고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 이상 표준화된 평가 모형이 정립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평가 기관 간 ‘합의를 촉진하기 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ESG 중대성 차이의 적용 방식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평가 기관 간 불일치 문제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ESG 중대성 차이를 평가 모형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 평가대상인 기업과 평가 기관, 투자자(평가정보 이용자) 및 규제 기관의 관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KCGS는 앞으로 자본시장에 ‘올바른 기준(Code)’를 제시하는 공적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 △평가·자문 서비스 품질 향상 △연구 기능 강화 △코드 제시 기능 강화의 선순환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석 본부장은 “앞으로 ESG기준원은 ESG 평가 부서와 의안 분석 자문 부서를 분리해 서비스 업무 독립성을 높이고 독립된 연구 기능을 갖춘 센터를 신설할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에 ESG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을 촉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확립해 나가는 공적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상장기업과 기관투자자의 ‘책임’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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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기준원(KCGS·원장 심인숙)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자료=KCGS

전문가들, 일제히 ‘협업 중요성’ 언급


김 본부장의 발표 뒤에는 기업·투자자·학계·규제 기관 등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ESG 관련 주요 쟁점 사항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대체로 ‘협업’ 중요성을 언급했다.

좌장은 정경영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고, 김광일 금융위 공정시장과장과 윤태일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ESG&지원본부 본부장, 이원일 한국거래소 ESG지원부 부장, 이종섭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 경영대학 교수,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윤태일 KB자산운용 ESG&지원본부 본부장은 “ESG 2.0 시대라고 할 만큼 심도 있게 ESG 평가에 접근할 때가 됐다”며 “유럽 등 선진 금융기관을 살펴보면 ESG 주요 요소가 자산 배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자산운용은 현재 전사적 ESG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도입하고 자체 ESG 평가 모형 구축을 추진하는 등을 하고 있다”며 “아직 평가 정보 부분에서 매우 부족한 상황인데 ESG 금융으로 나아가려면 이해관계자의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ESG 평가 기관별로 가중치나 질문 내용 등이 다르고 해석조차 차이가 있어 혼란이 초래된다”며 “평가 기관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거래소나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Guide-line‧안내 지침서)을 간단명료하게 만들어 평가 기관 편차가 적게 생기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엔 대기업에 비해 ESG 평가에 의해 회사 방향성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중소기업은 성장이 목표인데 안정을 도입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경우엔 ESG를 일단 출발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성장을 위해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 ESG라고 개념을 이해시키고 수출 기업의 경우 해외 기준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세심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광일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현재 ESG 위기로 볼 수도 있지만 정착 단계로 볼 수도 있다”며 “결국은 ESG를 개별 기업이 측정해 투자자에 전달하는 것에 있어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시-평가-투자로 이어지는 3단계에서 ISSB(국제 지속가능성 기준 위원회) 등을 참고하고 점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 기관 간 편차와 이해 상충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ESG 경영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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