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빚내서 투자)'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증시 뇌관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개별 증권사 별로 보면 KB증권은 지난 9월 1일 부터 신용거래융자(일반형)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3~0.5%p 인상했다. 1~7일은 4.6%에서 4.9%로, 91일이상은 9.0%에서 9.5%로 높아졌다.
NH투자증권도 지난 9월 13일 매수 체결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8일 이상에 대해 QV계좌 구간 별 각 0.3~0.7% 변경했고, 나무계좌 구간 별 각 0.2~1%p 변경했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앞서 지난 8월 인상한 증권사도 DB금융투자, SK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다수다.
신규 매수체결분부터 변경 이자율이 적용되고, 기존 사용분에 대한 이자율은 상환시까지 적용되지만,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오히려 추가 인상 압력 마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유동성 회수기에 진입하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 올해 2022년 7월 금통위는 유례 없는 빅스텝(0.5%p 금리인상)도 단행했다. 직전인 지난 8월 금통위까지 최근 4회 연속 인상 기록을 썼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5%까지 올라섰다.
금리인상기 개인투자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코스피+코스닥)는 2022년 9월 15일 기준 19조77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는 20~21일(현지시각) 미국 연준(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이 유력시 되고, 다가오는 10월 한은 금통위도 추가 금리인상이 농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최종금리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한은의 연말 기준금리 3%를 내다보는 의견도 높아졌다.
증권사는 신용융자 금리 설정 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해서 가산금리를 더하는 만큼 추가 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91일물은 2022년 9월 16일 종가 기준 2.97%다. 이는 작년 8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0.77%) 대비 급격한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보통 단기 이용 투자자들이 많고 롤오버를 감안하면 최고 이자율 자체에 치중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증시 하락장에서는 의도와 달리 장기투자로 가는 경우도 많이 나올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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