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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 서울 대어급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마저 '냉기류'

기사입력 : 2022-09-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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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동아·흑석2 등 기대모으던 단지들 단독입찰 수순
사라진 '출혈경쟁'...금리상승기 자금융통 압박·인력부족 등 영향

흑석2구역 일대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흑석2구역 일대 전경 / 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에서도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사업장들에서조차 경쟁입찰이 아닌 단독입찰이 속속 일어나며 냉기류가 펼쳐지고 있는 것.

당분간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비롯해 건설업계의 자금 융통 환경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 현장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냉기류를 부추기고 있다.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에는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삼성물산만이 단독 입찰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내달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만 5700억원대의 대형 사업장이지만,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경쟁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참여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도 상황이지만 여전히 ‘삼성’이나 ‘래미안’이 주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며,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다른 곳에 힘을 보태려는 경쟁사들의 전략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점쳐지던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은 49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843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이미 고가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의 특성상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반기 서울 재건축의 ‘노른자’로도 불리는 사업이다.

당초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포스코건설이 새로 론칭한 ‘오티에르’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지만, 최근 현대건설은 방배신동아 조합이 ‘불공정한 선정 과정’을 보였다며 해당 사업의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열린 방배신동아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두 건설사 외에도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참석했지만,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것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뿐이었기에 현 시점에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포스코건설만이 홀로 남을 방배신동아 사업은 한 차례 유찰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은 첫 입찰에서 복수의 시공사가 입찰하지 않으면 유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시중유동성도 풍부해서 주택사업이 세분화·다각화되면서 소위 ‘먹거리’가 많았다면, 올해는 수주만이 아니라 분양조차 선별적으로 한다고 할 정도로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또 수주를 해도 현장 관리직이나 근로 인력이 부족해서 공사 기한 맞추기도 어렵고, 조합들의 요구사항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의 피로감도 건설업계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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