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위안화 약세, 미국 연준(Fed)의 긴축 기조 등 대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한국 경기의 펀더멘털이 약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350원을 다시 한번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대부분의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만의 이례적인 모습은 아니나 해당 국가의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 펀더멘털의 중요한 신호"라고 판단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7월에 이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년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을 수입 단가와 물량 요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는 물량보다는 수입단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4분기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간 차별화는 확대됐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이연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8월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7.8% 급감했는데, 이와 같은 차별화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8월 한국 수출에는 하반기 한국 경기에 대해 우려되던 부분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세와 에너지 리스크를 감안할 때 무역 적자 흐름은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 경기 펀더멘털이 더욱 취약해질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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