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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폴란드와 3.2조원 규모 K9 자주포 공급 계약 체결

기사입력 : 2022-08-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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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디펜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1차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laszczak)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 세바스찬 추와크(Sebastian Chwalek)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7일에 폴란드와 맺은 Framework 계약을 토대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1차 실행계약'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디펜스는 우선 2026년까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전체 Framework 계약 범위 중 일부만 확정한 것인데도 K9 자주포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며, '2차 실행계약'도 앞두고 있어서 현재 52% 수준인 K9 자주포의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NATO 회원국 4개국(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NATO 동맹의 핵심인 영국과 미국의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국 기동화력체계(MFP: Mobile Fires Platform) 사업에 탄약장전이 완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포탑이 탑재되는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서며, 미국 사거리연장 자주포 사업(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에도 K9A2의 핵심기술을 제안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K9은 전 세계 9개 국가가 사용하는 가장 기술력이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며, 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K9 유저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향후 NATO가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다음 달 6일부터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 전시회에 참가하며,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REDBACK) 현지 시험평가 추진 등 레드백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이 호주 차세대 궤도형 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후보 기종인 레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형급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서 향후 추가적인 수출도 기대된다.

레드백은 지난해 호주 육군이 주관한 최종 시험평가에서 방호력과 기동성, 화력 등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으며, 지난 4~5월에 이뤄진 한국 육군 시범운용에서도 탁월한 운용성을 보여줬으며, 호주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레드백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오시코시 디펜스 콘소시움(Oshkosh Defense Consortium)의 일원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장갑차(OMFV: Optionally Manned Fighting Vehicle) 사업에 참여 중이며, 레드백을 기반으로 OMFV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계약을 신호탄으로 통합되는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계약은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외에도 ㈜한화 방산부문의 155mm 탄약류가 포함되었으며, 향후 ㈜한화 방산부문에서 생산하는 정밀유도미사일과 레드백 플랫폼에 대전차유도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차세대 장갑차 등을 폴란드에 제안할 계획이다. 계열사 통합을 통해 방산 3사 제품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지고, 서로 호환되는 제품을 결합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도 가능해짐으로써 향후 국내외 수요창출을 위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유럽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호주법인 설립에 이어 폴란드, 영국 등 전세계 주요 거점에 영업과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하고, 통합하는 방산계열사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 확대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실행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과 정부기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번 방산계열사 통합으로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자주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이 될 것이며,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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