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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한은행 성장 비결은 ‘현지화+디지털’ 전략 [주목! 잘 나가는 글로벌 사업장]

기사입력 : 2022-08-29 00:00

(최종수정 2022-08-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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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1위 넘어 현지 은행 굳히기…디지털 접점 확대
디지털 비대면 상품 확대 박차…현지 대형 플랫폼 제휴

▲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행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세가 매섭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을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고 리테일 영업과 디지털 역량 이식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한금융 글로벌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를 넘어 베트남 디지털 뱅크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내 현지화 영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장해 현지 주요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그룹 글로벌 손익 성장에는 신한베트남은행 실적이 주효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신한은행 해외점포 손익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가장 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12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7.1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강규원 법인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 법인장은 12년 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신한베트남은행을 베트남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영업점을 총 46개로 늘려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호치민시 판반찌, 떤푸 지점과 하노이시 호앙마이 지점 등 3개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베트남 내 주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들의 지리적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출범 이후 베트남에서 기업과 리테일, 현지인 대상 영업, 현지 통화와 USD, 남부와 북부의 균형 성장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집중했다.

2017년부턴 고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한 PWM, IB 업무와 주요 계열사의 동반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 동력 유지에 공을 들였다. 2017년 말 ANZ BANK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

현재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한국 기업 고객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 및 리테일 자산과 고객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산·고객·직원 등 3대 핵심 현지화 지표를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베트남 신한은행 성장 비결은 ‘현지화+디지털’ 전략 [주목! 잘 나가는 글로벌 사업장]이미지 확대보기
신한베트남은행의 리테일 대출 잔액은 2012년 말 7백만달러에서 올 3월 말 현재 20억달러로 급증했다. 대출고객의 99% 이상을 현지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국내 은행 현지화 영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력도 현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 직원 2100명 가운데 주재원은 40여명에 불과하다. 마케팅, 상품 기획 본부장도 현지 직원이 맡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 같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의 디지털 수요를 바탕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5월 리테일 사업 부문의 디지털 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퓨처 뱅크 그룹(Future Bank Group)’을 출범시켰다.

퓨처 뱅크 그룹은 베트남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은행 내 은행(B.I.B·Bank In Bank) 형태의 독립 조직이다. 디지털전략본부, B.I.B사업단, ICT 본부 등으로 구성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해 내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도록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 받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 채널과 함께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을 강화해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퓨처 뱅크 그룹에 힘을 실어줬다. 진 행장은 지난달 퓨처 뱅크 그룹 출범식에서 강 법인장에게 큰 목표 설정과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한 과감한 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8년 쏠(SOL) 모바일 뱅킹을 출시한 후 70만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베트남 카카오톡 ‘잘로(Zalo)’ 플랫폼 기반 신용카드, 대출 상품 제휴 ▲베트남 쿠팡 ‘티키(Tiki)’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후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BNPL(Buy now pay later) 상품 개발 ▲베트남 1위 전자지갑 플랫폼인 ‘모모(MOMO)’와 신용대출 및 해외 송금 사업 협업 등 베트남 내 디지털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배달의 민족, 마켓 사이공 등의 현지 진출 한국계 플랫폼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휴 마케팅 및 현지인 특화상품 출시 등의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는 베트남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티키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디지털 컨슈머론 상품도 이 플랫폼에 추가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ing) 전략상품인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선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랩(Grab) 페이, QR 결제, 이커머스 결제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디지털 제휴업체와의 사업을 통해 채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금융상품 출시로 젊은 비거래 고객군을 은행으로 유입시키고 현지 은행 대비 부족한 채널을 디지털 뱅킹으로 만회하는 등 타행들이 시작하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창출해 내면서 베트남 내 신한은행만의 디지털브랜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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