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에 은행 예/적금 대비해서도 경쟁력 있는 연 4%대 금리를 내건 발행어음이 '완판'되는 등 투심을 모으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 증권사 중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은 경우에만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에서 취급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CMA 금리를 적용함에 따라 수시성 자금의 발행어음 가입이 늘어나는 추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이튿날 증권사들은 1년(365일) 약정 발행어음 금리를 연 4.15%까지 끌어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적금처럼 12개월 정액 적립식으로 발행어음에 금리를 연 4.5%까지 매기고 있다.
4개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발행어음 잔고가 가장 최상위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 7조5367억원, 2021년 8조3719억원, 2022년 6월말 10조3683억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전일(25일) 8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직전보다 0.25%p 인상하면서 NH, 미래에셋 등 증권사들이 26일자로 신규 매수분에 대한 발행어음 수익률 변경을 공지했다. 일복리가 매겨지는 CMA/수시물의 경우 개인 투자자 기준 연 2.55%까지 금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연말 한은 예상 기준금리 상단이 최대 3%까지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발행어음 금리도 추가적으로 인상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발행어음은 금리 인상기에 목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별다른 가입 조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금액 상한선이 없다는 점도 꼽힌다.
다만 발행어음은 투자상품으로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만약 발행사인 증권사가 파산하게 되면 손실 가능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에서만 취급하는 만큼 부실 위험은 낮은 편으로 분류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의 변화에 맞추어 금리를 적절하게 반영해 발행어음 가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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