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9일 올 상반기(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과 세전 순이익이 각각 6059억원, 62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거둔 실적만 놓고 볼 때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세전순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3542억2800만원과 253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 분기보다 29.9%, 32.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26.1%, 26.2% 줄었다.
매출액은 5조7655억9800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전 분기 거둔 5조7655억9800만원에 비해선 9.7%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이룬 2조6374억5700만원보다는 무려 118.6% 확대됐다.
메리츠증권은 투자 목적자산 등에서 발생한 실질 분배금과 배당 수익에서 756억원을 거뒀다. 또한 국내외 다수의 우량 딜(Deal‧거래)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 전체 수익은 1064억원을 달성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과 기업 여신(대출) 수익은 각각 812억원, 252억원이었다.
국내 거래대금 감소세로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3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 물 수수료 수입이 385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28.8%를 차지하는 등 사상 최대치까지 오르면서 수익을 높였다. 연금 잔고는 25조3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기에 이번 실적은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사태 장기화에 의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현만 회장은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사업구조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왔다. 위기관리 능력을 키운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Risk‧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는 긍정적 지표로도 드러났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대표 이재홍)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가장 낮은 45%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순자본 비율(NCR‧Net Capital Ratio) 역시 2198.2%를 기록하며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를 넘겼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주식 거래(Trading) 부문 손실을 방어했고,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에 기반한 양호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는 운용 손익에서 1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최대 자본 능력을 활용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손익 구조를 달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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