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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어 토스까지, ‘알뜰폰’ 격전지 부상…금산분리 완화도 한몫

기사입력 : 2022-07-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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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리브엠, 제휴 통신망 LGU+·KT 확대…연내 SKT도 확보
토스, MVNO 인수…“앱 통한 알뜰폰 가입 서비스 선보일 것”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금융업계가 통신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알뜰폰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알뜰폰 사업자(MVNO)와 손을 잡고 요금제를 내놓는 것을 넘어 아예 사업을 직접 꾸리고 있다. 여기에 MVNO를 인수한 빅테크도 참전해 알뜰폰 사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알뜰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금산분리도 완화되면서 금융사의 비금융 사업 확장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고도 불리는 MVNO는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망을 빌려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되팔아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 리브엠)은 제휴 통신망을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확대한다. 올해 안에는 SK텔레콤 통신망도 확보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 알뜰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알뜰폰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후 같은 해 12월 알뜰폰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3년까지 해당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리브엠은 출시 2년 5개월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끌어들였다. 업계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카페·편의점 등 멤버십 서비스와 리브엠 모든 요금제에 대해 무약정을 도입하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간접적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을 통해 KT망을 사용하는 KT 알뜰폰 사업자 네 곳과 함께 제휴해 요금제 12종을 출시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2020년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자료제공=토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제공=토스


토스도 알뜰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대로 추산됐다.

지난 20여 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온 머천드코리아는 가입자 수가 약 10만명에 육박한다. 현재 통신 3사 모두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금융사들이 알뜰폰 사업에 나서는 것은 통신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효하다.

리브엠은 알뜰폰 이용자를 은행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리브엠 알뜰폰 요금제는 국민은행 예금계좌를 보유할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새로운 상품도 발굴한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전용 상품인 더(The) 주는 리브엠 적금 등을 내놓았다. 또한 국민카드의 리브엠 체크·신용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 할인을 제공한다.

토스는 이번 MVNO 계약을 계기로 수퍼앱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알뜰폰 가입 서비스는 앱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 측은 “알뜰폰 요금제 탐색부터 편리한 개통까지 가입 전 과정을 혁신하고 가계 고정 지출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알뜰폰 시장은 지난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망 가입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포함한 알뜰폰 가입자는 11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035만명을 기록한 후 104만명 정도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연내 1300만명 가입도 거뜬하다고 보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식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업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식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업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여기에 금융당국이 금융산업에서도 BTS가 나올 수 있게 새 판을 짜겠다고 약속하면서 알뜰폰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디지털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한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는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다.

금산분리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을 뜻한다. 현재 금융지주는 비금융회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고 은행과 보험사는 다른 회사 지분에 15% 이상 출자가 불가능하다.

이날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금융산업이 하나의 독자적인 산업으로서 역동적 경제의 한 축을 이루며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금융규제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금융규제혁신의 목표는 우리 금융산업에서도 BTS와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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