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권태두 KB국민은행 글로벌기획부장은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98년 국민은행 입행해 연수원, 여신심사, 리스크 관리, 대기업금융 및 개인영업을 지낸 후 2015년 하노이사무소장에 부임했다. 이후 2년가량 하노이지점장을 역임했다.
하노이사무소장 시절 권 부장은 베트남중앙은행(SBV)으로부터 하노이지점 라이선스 획득해 국민은행의 베트남 북부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은행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리스크·자산 건전성 관리를 평소보다 더 큰 비중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 부장은 한국은행들과 DNA가 비슷하면서도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해외 은행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력한 자본력이 글로벌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거대한 해외 자회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정교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5월에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주축으로 ‘글로벌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권 부장은 “이슈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부 규정들을 계속적으로 정비할 것”이라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우선이고 현지 직원들을 선발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각국 점포별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기업투자금융(CIB) 비즈니스를 펼치는 선진시장과 중소소상공인(SME)과 리테일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신흥시장으로 나누어 차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통한 체계적 재무관리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국외지점 및 현지법인은 신규로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관리를 하는 중이다.
권 부장은 “진출국의 규제사항 변경에 능동적으로 대하기 위해 새로운 ‘국외점포 컴플라이언스 대응 체계’를 연내에 구축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KB부코핀은행의 인수 후 관리(PAM)을 완수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에서는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통합을 마무리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및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개선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권 부장은 캄보디아에서 국민은행의 두 개 자회사가 합병해 ‘통합 상업은행’으로 출범하는 프로젝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캄보디아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번 합병은 국민은행이 디지털 전략을 동남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미 캄보디아에서는 KB 리브 캄보디아 기반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초로 출시했다. 통합 상업은행 출범에 발맞추어 슈퍼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시 재탄생할 예정이다”고 했다.
“전략이 무엇입니까?” 이는 권 부장이 국민은행보다 먼저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해외 유수 은행 경영진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묻는 질문이다. 그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얘기하기 전에 ‘특정 국가나 지역에 진출하는 목적과 전략이 명확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거 일반 기업들이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 없이 해외 진출 자체에 목적을 두고 나가서 어려움 겪는 사례를 종종 목격한 영향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진출 지역별,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미진출 지역을 리서치할 때도 심도 있는 사전조사 및 다각도의 검증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글로벌 사업도 결국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내부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순이자마진(NIM) 기준을 세워놓고 투자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권태두 부장은 “원론적이지만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이 최우선”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런 기본 원칙과 철학은 전혀 변함이 없으므로 세계 어디에 있든 국민은행은 법규 준수 및 소비자 보호를 앞세운 정도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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