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과 시공사업단 사이의 공사비 갈등을 두고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현 조합장의 돌연 자진 사퇴로 새 국면을 맞았다.
아울러 그는 시공사업단에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 6천 둔촌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합장 사퇴 이후 남은 지도부들 역시 둔촌주공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둔촌주공 조합은 조합이사들의 직무대행 체제를 가져가는 한편, 시공사업단과의 협상단을 조속히 구성하고 20일(수)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와의 소통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이후 공사중단 약 3달째를 맞이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일반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를 놓고 전임 조합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업단이 전임 조합장과 맺은 공사비 증액 계약이 문제가 돼 파행이 장기화됐다. 현 조합 집행부는 이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져 적법하지 않은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NH농협은행을 비롯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이 오는 8월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하면서 조합은 갈수록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번 조합장의 돌연 사퇴를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사 재개 및 사업 정상화를 위한 물꼬가 트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단지 공사중단의 직접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립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향후 협상 상황이나 공사 재개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서울시 중재안이나 조합 측의 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