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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조합장 자진 사퇴, 상가문제도 책임 의사…공사 정상화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2-07-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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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외부 가림막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린 모습. / 사진제공=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외부 가림막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린 모습. / 사진제공=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조합과 시공사업단 사이의 공사비 갈등을 두고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현 조합장의 돌연 자진 사퇴로 새 국면을 맞았다.

둔촌주공 김현철 조합장은 지난 17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조합장은 “저의 부족함으로 조합의 추진동력이 떨어져서 조합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도 그에 대한 의구심만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6천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저의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시공사업단에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 6천 둔촌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합장 사퇴 이후 남은 지도부들 역시 둔촌주공 조합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둔촌주공 조합은 조합이사들의 직무대행 체제를 가져가는 한편, 시공사업단과의 협상단을 조속히 구성하고 20일(수)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와의 소통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중재안의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있는 상가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상가대표 단체가 모든 법률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에게 상가공사비에 대한 확실한 지급을 약속하며, 상가문제로 인한 법적인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을 상가대표 단체에서 지는 조건 하에 조속히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이후 공사중단 약 3달째를 맞이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일반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를 놓고 전임 조합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업단이 전임 조합장과 맺은 공사비 증액 계약이 문제가 돼 파행이 장기화됐다. 현 조합 집행부는 이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져 적법하지 않은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시공사업단은 지난 4월 15일 전면 공사중단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의 마감재 특정업체 선정 요구와 상가 문제 등 부수적인 문제점들이 부각됐다.

동시에 NH농협은행을 비롯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이 오는 8월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하면서 조합은 갈수록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번 조합장의 돌연 사퇴를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사 재개 및 사업 정상화를 위한 물꼬가 트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단지 공사중단의 직접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립하고 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향후 협상 상황이나 공사 재개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서울시 중재안이나 조합 측의 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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