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는 13일 진행된 ‘ESG 벤처투자 환경 조성 및 확산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통해 표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UN 책임투자원칙(PRI)과 해외 선진사례, 국내 ESG가이드라인 등을 고려해 글로벌 기준과 국내 ESG 기준의 정합성을 확보했다.
중기부는 ESG펀드를 통해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을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운용성과를 토대로 국내 VC업계와 벤처·스타트업계의 수용성 수준을 검토하고 표준 가이드라인을 지속 보완하여 자연스러운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벤처캐피탈협회를 통해 ESG 벤처투자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ESG 기반 벤처투자 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ESG 벤처투자를 점진적으로 도입하여 새로운 투자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여 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예측에 따르면 ESG 투자자산은 2025년 53조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운용자산 141조 달러의 3분의 1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ESG 투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ESG 투자 비중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과 국내 모두 ESG 벤처투자는 극초기 단계로 전반적인 수준에 있어 간극이 크지 않지만 개별 벤처캐피탈 사이에서는 ESG 투자 역량의 간극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출자자(LP)의 요구가 벤처생태계의 ESG 투자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재 전무는 “ESG 투자 확산에 필요한 초기 단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벤처·중소기업 ESG 측정 평가·지표를 개발하며 ESG 정보 플랫폼과 ESG 투자 요소가 반영된 표준 투자규약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승재 전무는 “벤처투자자와 벤처기업 모두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ESG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벤처캐피탈 내 ESG 담당인력을 위한 정기적 ESG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SG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은 ESG 벤처투자 정책을 수립하고 ESG 투자심의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 장상익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1본부장은 ESG 펀드 규약에 관련 내용을 명문화하여 실질적인 ESG 벤처투자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ESG 가치에 반하는 기업을 투자대상에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평가 기준을 도입하고 투자 프로세스에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ESG 표준 실사 체크리스트가 제공되면서 운용사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ESG 평가 세부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한국벤처투자는 가이드라인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방식과 대상기업에 투자하는 167억원 규모의 ESG 전용펀드를 시범 조성했다.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여 ESG 경영 중소·벤처·창업기업 등에 60% 이상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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