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로 몰렸던 자금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은행 예/적금으로 되돌아가는 '역(逆)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점차 속도를 내고 증권사 실적에도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부문은 저축성예금이 42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 증가폭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2000억원) 대비 급감했다는 것이다. 채권은 10조6000억원 줄었다.
2022년 1분기 말 가계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41.8%로 전기(41%) 대비 확대됐지만,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20.8%에서 20.1%로 축소됐다.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한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7월 11일 기준 55조2323억원 규모까지 빠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5월(77조원) 대비 급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현재 17조원 규모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고, 증시 내리막에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또 통화긴축 가속화 속에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운용손실 확대가 수익성 하방 압력이 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 기준 국내 증권사 8곳(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607억원,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조3391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전망치와 순이익 추정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후퇴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국면에 모여든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울이고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번 인상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비롯 치솟는 환율, 물가 기대심리 진정 차원의 빅스텝으로 규정했지만 중요한 것은 향후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일단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 상승한 2334.37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순매수하고 개인,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5% 상승한 762.02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기관,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단 예상된 금리인상 수준으로 증시도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금리 인상은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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