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 기준금리(1.75%)보다 50bp(1bp=0.01%p), 즉 0.5%p(포인트) 높인 것이다.
통상 인상폭(0.25%p)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빅스텝은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첫 사례다. 3회 연속 인상도 처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동 과제가 되면서 물가 안정 책무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1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 3.9%로 전월(3.3%) 대비 0.6%p나 한꺼번에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지고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미 금리 역전 초읽기에 들어간 점도 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잠재적인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다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 연준(Fed)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 통화긴축 속도를 높였다.
실제 이날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1.50~1.75%)와 격차는 0.5~0.75%p로 벌어졌다.
다만 만약 연준이 오는 26~27일(현지시각) 7월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게 된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결국 한국보다 0.00~0.25%p 높아지게 된다.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지만 자칫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취약계층 이자부담 직격탄으로 작용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7월 금통위는 채권 전문가들도 100명 중 99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어서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30일~7월 5일 기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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