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부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특례가 종료되며 전기차 충전요금 비용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최근 기름값 급등으로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전기차 구매는 매력있는 선택지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특례는 전기차 충전에 드는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운영했다. 전력량 할인율은 최초 50%에서 2020년 7월부터 30%로, 2021년 7월부터 올해 6월말 일몰전까지 10%까지 줄여왔다.
이 제도는 한국전력이 충전 사업자에 전기 공급가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당초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할인 특례를 5년간 연장한다고 공약했지만, 지속된 손실을 우려한 한전의 종료 요청이 받아지며 일몰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급속충전 요금은 2017년 1kwh 당 173.8원, 2020년 7월부터 255.7원, 2021년 7월 292.9원으로 상승했다. 할인이 없어진 이달부터는 2016년 요금인 313.1원이 부과된다.
특례 일몰로 전기차 차주의 충전 요금은 지난달 보다 매월 5000원, 연간 기준으로 6만원 가량 더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kwh 당 5.1km를 주행할 수 있다. 1km 당 충전 요금에 적용해보면 지난달 57원에서 이달 61원으로 올랐다. 이를 국내 자동차 연간 평균 주행거리인 1만6000km를 곱하면, 92만원에서 98만원으로 6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50% 할인율이 적용되던 3년 전 55만원과 비교하면 연간 33만원의 추가 충전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충전 요금이 사실상 인상됐지만 전기차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보다 경제성이 높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가솔린·디젤 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은 가솔린이 1L 당 2084원, 디젤은 2089원이다. 3년 전에 비해 가솔린 가격은 600원, 디젤은 900원 가량이나 올랐다.
이에 따라 연비가 1L 당 12.5km 투싼 가솔린 모델의 연간 연료비는 2017년 187만원에서 2022년 267만원으로 40% 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충전요금 부담 증가에도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30~40% 수준으로, 여전히 전기차가 더 적은 비용으로 같은 거리를 갈 수 있는 셈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이메일 수집 및 수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뉴스레터 수신 동의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