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지른 결과다. 6개월 전에 진행했던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상승 응답 비중은 절반(48%→24%)으로 축소됐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4.56%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3.76%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75%)’ 응답 비중도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하락 요인으로는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3.0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2.88%) 등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4.62%)’ 응답이 높았다. 올해 경기도 이천과 강원, 제주 등 비규제지역들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외 상승 원인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2.45%)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가 상승(11.91%)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11.55%) 등이 선택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므로, 여기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미국과 한국 등)의 금리인상이 빨라지는 등 이자 부담으로 인해 수요자 이탈을 불러오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 가격 전망은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40.00%로, 22.81%의 하락 전망보다 우세했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3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전망에 대한 선택 비중이 다소 줄었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910명 중 42.2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8.90%) 응답이 높았다. 실제 세금과 대출이자, 물가 상승 등 다주택자 유지 비용이 과거보다 커지면서 전세물건은 줄고 월세거래가 늘고 있다. 그 외 상승 요인은 ▲임대차3법 시행 영향(13.52%)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2.31%)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1.87%)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시장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최근 2~3년 전세가격 급등 영향(28.71%)’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22.54%)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8.88%) ▲정부의 임대차 시장 안정대책 효과(17.15%)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1.75%) 등이 전세가격 하락 이유로 선택됐다. 부동산114는 최근 2~3년 사이 전국(서울, 수도권, 5대광역시, 지방 모두) 전세가격이 20~30% 급등하면서 수요자의 가격 부담감에 따른 하향 조정을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10명 중 4명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20.66%)’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0.04%)’을 2022년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선택했다. 그 외 하반기 주요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17.23%) ▲물가상승[인플레이션] (10.90%)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10.33%)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8.00%)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7.21%) 등을 선택했다.
부동산R114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2회 씩 진행되며, 이번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05%포인트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의 빅스텝(0.75%p 인상)과 한국은행의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여기에 하반기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와 대외 경제여건(환율불안, 전쟁우려, 감염병 확산 등등)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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