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이 원유 정제처리 업체 S-Oil(대표 후세인에이알카타니)에 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3만원을 제시했다. 러시아 발 정제마진 초강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실적도 최고치가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S-Oil의 23일 종가는 10만1500원으로, 목표가까지 상승 여력은 28%다.
그러면서 “이는 유가상승효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 1조3000억원대에서 다시 28% 확대되는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초래된 정제마진 초강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또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정유 1조4000억원(전 분기 1조2000억원) ▲석화 860억원(전 분기 656억원) ▲윤활유 2319억원(전 분기 1953억원) 등이다.
우선 첫째는 지난달 19일 S-Oil 울산 온산공장에서 알킬레이션(Alkylation) 2공장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알킬레이션 이외에 다른 부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산 차질 규모는 700~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부족한 첨가제는 모회사인 아람코(Aramco‧대표 아민 나세르)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알킬레이션이란 이소부탄과 올레핀을 황산 촉매로 반응시켜 청정 휘발류 배합 유인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둘째는 러시아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 통제 영향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15달러(1분기 4.1달러‧과거 평균 2.3달러)까지 급등한 것으로 예측된다. 중동산 원유 조달 비용인 OSP(Official Selling Price)가 8.0달러(1분기 2.7달러)로 높아졌지만, 정유 부문 이익은 1조4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재고이익 추정치는 3400억원(전 분기 5620억원)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황규원 투자분석가는 하반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유지했다. 고배당 매력과 대형 투자 이슈가 혼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S-Oil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2조1000억원보다 95% 증가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 올해 상반기 러시아 수출 제재 수혜에 이어 하반기 미국 허리케인(hurricane‧폭풍) 등으로 타이트한(Tight‧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정유 업황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가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 전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에서 ‘화학산업의 쌀’로 통하는 기체로 된 식물호르몬, 에탈렌(ethylene) 180만톤을 직접 생산하는 설비다. 투자 비용은 7~9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관해 그는 “비정유 성장 동력 확보라는 긍정적 평가와 자금 조달 부담, 한국 내 과잉 경쟁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혼재할 것”이라 평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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