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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의 삼성전자 ‘또’ 52주 최저가… 5만전자 가나 [마감시황]

기사입력 : 2022-06-13 22:07

(최종수정 2022-06-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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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비 2.66% 내린 6만2100원 마감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중’

2020년 11월 이후 6만3000원 아래 ‘처음’

국내 증시 ‘폭락’… 코스피 시총 60위 전부↓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가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가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증시가 대폭 폭락한 ‘검은 월요일’,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가 전 거래일인 10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또 썼다. 어느덧 5만원대가 코앞이다. 52주 신저가는 1년을 주 단위로 변환한 52주 기준으로 주식 가격이 가장 낮아졌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13일 ‘국민주’이자 ‘대장주’라 불리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이어져 온 5거래일 연속 내림세는 어느덧 삼성전자를 6만원대 초반까지 추락시켰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3000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동학개미(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4909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게 이별의 메시지를 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운 규모는 2조1989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5만전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대표 이명수) 투자분석가(Analyst)는 “지난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일시적 낙폭 과대로 추락한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이 1.07배 수준까지 추락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시장 추정치 PBR 1.07배를 적용하면 5만3000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에 이어 5만전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포인트(p)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8.3%를 웃도는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인텔(Intel‧대표 패트릭 겔싱어)이 고용을 동결하면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시장에선 인텔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가이던스(Guidance·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경영진이 나서서 “반도체 부문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경고까지 제기한 상태다.

그 결과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텔은 39.18달러로, 전일 대비 2.07%(0.83달러) 떨어졌으며 ▲엔비디아(NVIDIA) -5.95% ▲마이크론(Micron) -5.15% ▲AMAT –5.00% ▲AMD –4.03%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2.35% 등 반도체 관련주도 하락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2937.79) 대비 3.6%(105.81포인트) 떨어진 2831.98에 장을 닫았다.

거시 경제 불안과 업황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회계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Pricewaterhouse Coopers)가 공개한 ‘2022년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올해 2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15위) 대비 7계단 낮아진 순위다.

이날 코스피(KOSPI‧국내 종합주가지수)는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을 재현했다. 지수가 3% 넘게 폭락하면서 2500선 붕괴 직전까지 미끄러진 것이다. 검은 월요일은 보통 1987년 10월 19일 뉴욕 월 스트리트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22.6%나 빠진 사건을 말한다. 주식시장 폭락이 전 세계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자 이 용어는 ‘시장의 과도한 쏠림이나 구조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시장의 급락’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다.

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물가 충격 여파와 함께 전장보다 1.76%(45.66포인트) 내린 2550.21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급락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결국 전 거래일(2595.87) 대비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장을 닫았다. 이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기존 연저점 2546.80을 뚫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만 놓고 보면,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최대 폭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이후 투자심리 악화와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상장 여파로 3.50% 급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6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p) 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Big Step)을 넘어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까지 점쳐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 투자분석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미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주식시장 매물이 출회됐다”며 “특히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위축돼 ‘경기 침체’ 이슈(Issue‧문제)를 자극한 점이 시장의 반발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1갤런(3.78L) 당 5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이 아시아 시장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급적인 부분을 자극한 것 역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50억원, 21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개인만 ‘나 홀로’ 6688억원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 보면 오른 업종 하나 없이 모두 내렸다. 그중에서도 출판(-6.63%), 방송‧엔터테인먼트(-6.52%), 생명과학 도구‧서비스(-6.5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식품‧기본 식료품 소매(-0.33%)와 담배(-0.71%), 운송 인프라(-1.19%) 등이 그나마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전부 떨어졌다. 앞서 언급한 ‘대장주’ 삼성전자는 우선주도 1.71%(1000원) 하락한 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 –2.35%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4.35%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3.08%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5.93%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3.60%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1.96%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 -5.15% ▲카카오(대표 남궁훈) -4.49% 등 파란불이 장을 삼켰다.

삼성전자와 국내 증시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 카카오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 –10.22%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Daniel) –8.05% △하이브(대표 박지원) –10.96%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 –6.61% 등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세웠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 시장의 타격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9.86) 대비 4.72%(41.09p) 내린 828.7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3일(827.57)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저점이다. 낙폭으로 보면 2020년 6월 15일(-7.09%) 다음으로 가장 컸다.

지수는 전 장보다 1.97%(17.12p) 내린 852.74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다. 장을 마친 시점에서 봤을 때 기관이 70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2억원, 4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선 엘앤에프(대표 최수안)가 0.04%p(100원) 상승한 23만6900원에 거래를 마친 것 말고는 모두 내렸다. 시총이 높은 순서대로 보면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 -0.08%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 -1.96%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 -4.30%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2.54%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5.65%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4.00% ▲위메이드(대표 장현국) -4.32% ▲천보(대표 서자원·이상율) -4.11% ▲CJ ENM(대표 강호성·윤상현) -3.72%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은 각각 9조6060억원, 8조3260억원이었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약 71조원, 코스닥 약 17조원이 빠졌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2개 가운데 881개가, 코스닥 상장 종목 1479개 중 1388개가 내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총 88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147개, 코스닥 297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특히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60위권까지 전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8.9원)보다 0.95%(15.1원) 오른 1284.0원에 거래를 끝내며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줬다.

채권금리는 고공행진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 채권정보센터의 최종 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9bp(1bp=0.01%p) 상승한 연 3.514%에 마감했다. 3년 물 금리는 종가 기준 2012년 3월 14일(3.5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 나섰다. 이달 중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1조5000억원 축소하기로 했다고 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정부 역시 한국은행과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 회의를 주재해 “국채시장에 대해 한국은행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던 바이 백(Buy-back‧조기 상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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