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는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위법 여부 조사에 나섰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SEC가 테라USD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법을 위반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포춘은 “SEC의 이번 조사가 테라폼 랩스와 권 대표에게 더 큰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당국은 이전부터 테라폼 랩스와 권 대표가 제공하는 ‘미러(Mirror) 프로토콜’이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들을 수사해왔다. 미러 프로토콜은 미국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가상자산을 거래하도록 해주는 탈 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 플랫폼이다.
하지만 테라폼 랩스는 테라USD와 관련한 SEC 수사에 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 역시 “우리는 SEC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미러 프로토콜과 관련한 수사 외에 다른 새로운 수사는 알지 못한다”고 포춘에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심 법원도 권 대표와 테라폼 랩스가 미러 프로토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SEC에 증언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지만, 권 대표는 이 역시 불복했었다. 테라폼 랩스가 미국에서 활발히 사업하지 않고 있고 소환장이 자신이 아닌 법률 대리인에게 전달됐어야 한다며 항소한 것이다.
한편, 권 대표가 최근 새로 발행한 루나 2.0 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의하면 1개당 17.8달러에 상장해 19.54까지 올랐던 루나 2.0 가격은 현재 3.1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1.96달러로 최저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권도형 대표는 최근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다가 다시 공개로 바꿨다. 그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를 통해 “‘테라 2.0’ 블록체인 환경 구축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미디어와의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당국에 따르면 루나와 테라USD가 약 450억달러(57조7800억원) 가량 증발하는 사이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는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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