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과 조합 간의 ‘공사비 증액 논란’이 평행선처럼 이어지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시공사업단이 한 발짝 물러서서 이달 7일로 예정됐던 현장 타워크레인 철수를 7월 초까지 연기하면서다.
이에 따라 둔촌주공 현장의 타워크레인은 7월 초까지 해체되지 않고 남아있게 됐다.
시공사업단은 “이후 서울시 중재 및 조합의 진행상황을 검토하여 이후 일정에 관하여 협의 및 결정할 예정”이라며, “시공사업단 또한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의 정상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손실이 최소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현재 사업단과 조합 갈등의 핵심인 2020년 6월의 공사비 변경계약과 관련, 변경계약에 따라 책정된 공사비 3조2천억원에 대해 기존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재검증을 신청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변경할 것을 양측에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시는 '시공단이 요구하는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 품질확보를 위한 적정 공사 기간 연장, 공사중단·재개 등에 따른 손실,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 요구에 따른 변경을 조합이 수용하되 적정 범위 결정을 위해 토지주택공사 등(SH·LH, 사업대행자)에 전권을 위임하는 사항도 제안했다.
이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이번 사업단의 양보로 협상 및 사업정상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이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단일 재건축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85개 동에 1만20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서울 내 분양 최대어로 주목을 모았지만,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의 분양가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며 일반분양 일정은 기약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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