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우량 회사채 발행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 시장 경색으로 은행채 약세 발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은행채 약세 발행의 원인' 리포트에서 "회사채는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만기 3년물 중심으로 민평 대비 언더 발행도 나오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한전채도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개별 민평 대비 언더 발행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은행채 약세는 다소 이레적인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5월 은행채 발행 및 순발행은 각각 19조7000억원, 3조8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규모가 컸고 약세 발행 경향이 두드러졌다. 은행채 약세는 이미 약세폭이 심화된 한전채를 제외한 여타 공사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은행채 약세 원인에 대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원 변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는 발행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A등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얼어붙어 있는 상태로,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 창구를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롯데나 SK계열 A등급 계열사들이 절차가 복잡하고 평판 훼손도 우려되는 P-CBO(채권담보부증권)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권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기업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특히 6월 대기업 대출은 올해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 자금이 필요한 대기업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채 발행 증가 및 약세 발행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정상화 진행도 은행채 약세 발행 배경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는 채권시장 회사채 수요가 회복되면 자연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단계적인 LCR 규제 정상화 관련해서도 향후 은행채 발행도 향후 은행채 약세 발행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은행채 약세 발행 경향은 6월 중에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보이나,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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