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월 말 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 완화조치 종료가 예정돼 있는 점이 은행채를 통한 채권시장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연장 가능성이 있으며, 대신 이후에도 다른 LCR 이슈도 남아있다고 짚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크레딧 위클리- LCR 이슈는 9월말 한건 뿐일까' 리포트에서 "9월말 LCR 완화 조치 종료가 예정돼 있는 점은 은행채 발 크레딧 약세로 연결될 수 있어 잠재적 부담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9월 말 종료 예정인 것과 궤를 같이해, 현재 85% 수준으로 완화돼 있는 LCR 규제도 9월 말에 100% 수준으로 정상화 환원 예정 일정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코로나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조치의 9월말 종료 여부를 추석 전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코로나 신규 확진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조치는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단 원금뿐 아니라 이자도 상황이 유예되고 있는 대출은 단순 재연장보다는 상환 스케줄 조정을 통한 연착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부분의 대출은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이에 연동해 LCR 완화조치도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재연장이 결정되면 LCR과 관련한 크레딧 채권시장의 잠재적 부담 요인이 해소되는 것일까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9월말 LCR 완화조치 종료 외에도 내년 2월 1일 또다른 LCR 이슈가 존재하는데, 이는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 환원(50%→70%)으로 LCR 하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간 차액결제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은행에 납입하는 것이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이다. 차액결제이행용 적격담보증권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안채, 주택금융공사 발행 MBS, 산금채, 중금채, 수은채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LCR 규제시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하는 증권과 일치한다.
작년 4월 한국은행이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70%에서 50%로 인하했는데, 현재 결과적으로 내년 2월 1일부터 담보증권 제공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고 담보증권 제공 비율 100% 달성 시점은 2025년 2월로 재차 연기했다.
김 연구원은 "단 금융감독원의 담보증권 분류 조치 추진으로 LCR 하락요인 완화가 기대된다"며 "내년 2월 1일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이 50%에서 70%로 인상되면 작년 4월 인하조치 시와 반대로 10조1000억원의 고유동성 자산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금감원 조치가 성사될 경우 8조3000억원의 고유동성 자산이 확보돼 내년 1월 경 우려되는 LCR 규제 준수와 관련한 은행채 발 크레딧 약세 현상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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