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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5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유력 전망…'베이비스텝' 무게"

기사입력 : 2022-05-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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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데뷔전…인플레 우려 속 1.5%→1.75% 전망 무게

한국은행 기준금리 / 사진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2022년 4월 금통위 결과 반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 사진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2022년 4월 금통위 결과 반영)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가는 오는 26일 열리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신임 총재의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 주재 데뷔전으로도 주목된다.

24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국내 증권사 다수는 5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5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2007년 7~8월 이후 첫 두달 연속 인상이다.

배경으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꼽힌다. 한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Fed)이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Big step,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된 점도 영향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와 한국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0.50∼0.75%포인트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노력을 고려해볼 때,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취임 초기에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서민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 안정이 절대적이므로, 빅스텝 인상은 정부에게나 금융시장의 심리적으로나 어디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미국처럼 인상의 초입부가 아니라 인상의 후반부에 접어들어 인상 여력이 낮은 상황에서의 빅스텝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방어하고 연준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대응하는 차원의 인상 경로를 예상한다"며 "지나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성장 하방압력을 키우고 원화가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인상을 통해 대내외 리스크를 줄이는 게 최선의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신임 총재의 데뷔전인 5월 금통위에서는 25bp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금리인상의 핵심 근거는 연간 4%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라며 "이에 더해 주요 수출 대상국의 본격적인 긴축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체력은 연말로 갈수록 빠르게 약화될 전망으로, 이에 한은의 우월 전략은 최대한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한은에서 발표되는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2022년 연간 물가 전망치를 직전 2월 3.1%에서 4%대로 대폭 상향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3%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도 예고된 방향이다.

증권가는 한은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물가의 2차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국제 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향후 전망, 한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을 현실적으로 해석해보면 실제 빅스텝의 실현 가능성 보다는 당분간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레벨이 3.0~3.5%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최대 2.5%에서 인상 사이클 마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판단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연 3.018%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bp 상승한 3.258%로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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