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통위는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신임 총재의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 주재 데뷔전으로도 주목된다.
5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2007년 7~8월 이후 첫 두달 연속 인상이다.
배경으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꼽힌다. 한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와 한국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0.50∼0.75%포인트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나 연구원은 "미국처럼 인상의 초입부가 아니라 인상의 후반부에 접어들어 인상 여력이 낮은 상황에서의 빅스텝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방어하고 연준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대응하는 차원의 인상 경로를 예상한다"며 "지나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성장 하방압력을 키우고 원화가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인상을 통해 대내외 리스크를 줄이는 게 최선의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신임 총재의 데뷔전인 5월 금통위에서는 25bp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금리인상의 핵심 근거는 연간 4%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라며 "이에 더해 주요 수출 대상국의 본격적인 긴축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체력은 연말로 갈수록 빠르게 약화될 전망으로, 이에 한은의 우월 전략은 최대한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한은에서 발표되는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2022년 연간 물가 전망치를 직전 2월 3.1%에서 4%대로 대폭 상향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3%에서 2%대 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도 예고된 방향이다.
증권가는 한은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물가의 2차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국제 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향후 전망, 한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을 현실적으로 해석해보면 실제 빅스텝의 실현 가능성 보다는 당분간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레벨이 3.0~3.5%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최대 2.5%에서 인상 사이클 마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판단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연 3.018%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bp 상승한 3.258%로 마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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