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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금)

S&P500 약세장 진입… ‘머스크 성추행 의혹’에 테슬라 600달러대 하락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5-22 01:12

(최종수정 2022-05-22 01:36)

S&P500, 장중 52주 최고치 대비 20% 감소

나스닥, 0.30% 떨어진 1만1354.62로 마감

다우지수, 지난 192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공급망 악화·인플레이션 따른 경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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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미국 동부시각) 대형 기업 주식을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장중 52주 이래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발행인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지난 20일(미국 동부시각) 뉴욕 증시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된 결과 장중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대형 기업 주식을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장중 2% 이상 낮아지면서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4개월여 만에 20%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지수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다만, 마감은 전장 대비 0.01%(0.57포인트) 상승한 3901.36로 했다.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장보다 0.03%(8.77포인트) 오른 3만1261.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33.88포인트) 떨어진 1만1354.62로 장을 종료했다.

주 단위로 보면 하락세가 확연하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가량 낮아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3%, 4%가량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8주 연속 하락해 1923년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아울러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떨어지며 대표적 거품 경제 현상으로 거론되는 ‘닷컴 버블’(dot-com bubble) 붕괴 직후인 2001년 이후 최장기 하락을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내렸다. 이날 2.846%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7846%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중국 금리 인하 소식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 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 1년물은 동결했지만, 5년물은 0.15%포인트(p) 인하했다. 이러한 중국 부양책은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시켰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각 지수는 장중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세계 경기는 아직 둔화 우려가 여전히 계속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공급망이 악화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된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공격적 금리 인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기업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어 소비를 얼어붙게 만드는 중이다. 의류 할인점인 로스 스토어(Ross Stores·대표 바바라 렌틀러)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최악으로 떨어졌고 투자자 우려는 더욱 커졌다. 로스 스토어는 이날 22.47% 하락 마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 업체 월마트(Walmart Corporate‧대표 칼 더글러스 맥밀런)와 타깃(Target Corporation‧대표 브라이언 C. 코넬)도 이날은 1% 내외로 올랐지만, 이미 전날 각각 24%, 6% 떨어진 상태였다.

S&P500 지수에서 헬스(health·건강)·부동산·에너지·유틸리티(utility·생활 인프라) 관련 주식이 올랐고, 임의소비재·산업·자재(소재)·통신 관련주는 내렸다.

화이자(대표 헬렌 홉스)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가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부스터 샷(booster shot·추가 접종)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주가는 회사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 덕분에 9%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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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사진=나무위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주가는 6% 넘게 추락하면서 ‘육백슬라’(주가 600달러대)가 됐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42%(45.52달러) 663.90달러(84만6206원)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통신(Reuters)은 “일론 머스크 CEO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테슬라 주가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도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Space X·대표 일론 머스크)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 다리를 더듬고, 이 승무원에게 성적 행위를 요구한 의혹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 부인했지만, 성추행 의혹은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주에만 13.73%, 올해 들어 37.18% 주가가 빠졌다.

성추행 의혹 전 머스크는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 인수를 둘러싸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데다 미국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라며 공화당 지지를 선언하는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최근 정치적 발언과 성희롱 의혹이 머스크 본인은 물론 테슬라 브랜드(Brand)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이후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하자는 내용의 ‘#보이콧 테슬라’ 해시태그가 이날 트위터에서 유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 일간신문인 뉴욕타임스(NYT·The New York Times) 역시 머스크의 최근 행동을 비판했다. 테슬라 사업에 해를 끼칠 수 있음에도 그를 막을 독립적 이사회가 테슬라 내에 없다는 이유였다.

제너럴모터스(GM·대표 메리 바라) 제품 기획 총괄 부사장을 지낸 존 스미스는 “사람들이 테슬라 전기차보다 머스크의 성희롱 의혹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다면 결국 테슬라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속 테슬라 외에 대표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Rivian·대표 RJ 스카린지)과 루시드(Lucid·대표 피터 롤린슨)도 각각 2.34%, 4.57% 내렸다.

또한 ▲엔비디아(대표 젠센 황) –2.51% ▲AMD(대표 리사 수) –3.28% ▲휴렛 팩커드(HP·대표 엔리케 로레스) –3.02% 등 반도체 주가 역시 약세를 보였으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중장비 제조업체 ‘디어’(DEERE & COMPANY·대표 반스 코프만)가 14.08% 급락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대표 짐 엄플비)와 보잉(BOEING·대표 데이비드 L. 칼훈)도 각각 4.33%, 5.07% 낮아졌다.

외신에서는 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Bank of America)는 주식 시장이 ‘약세장 랠리(rally)’로 일시적 반등을 보일 수는 있지만, 랠리가 발생하더라도 저점 매수보다는 우선 매도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미국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Aptus Capital Advisors)의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하락세는 기업 수익 성장세와 S&P500 수익성이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Louis)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재조정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통제돼야 한다며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 케이블 TV 뉴스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하락에 관해 “단 며칠 만에 약세장이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50bp(1bp=0.01%p) 금리 인상이 좋은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뉴스가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를 씻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픽트텟 자산운용 아룬 사이 멀테에셋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Wall Street Journal)에 “우리는 현재 중국발 성장 공포와 미국 통화정책 공포를 갖고 있다”며 “중국의 금리 인하 조치로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장에 납득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 투자분석가(Analyst)는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그룹 마켓워치(MarketWatch)에 “주가가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며 “투자자 우려는 전보다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저성장,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물가 상승), 경기 침체 중 주식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연준이 더는 전처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0.7%다. 전날 93.1%보다는 낮아진 수준이다.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0.27%(0.08포인트) 오른 29.43을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91%(1.02달러) 오른 113.23달러로 장을 마쳤다. 6월물은 이날 만기였다.

WTI 7월물 가격은 전날 대비 0.4%(39센트) 상승한 배럴당 110.28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주에만 WTI 가격은 2.48%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당 기간 상승 폭은 10.93%(11.16달러)에 달한다.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Commodity Exchange, Inc.)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21%(3.90달러) 상승한 184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또 강세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Dollar Index)는 전날보다 0.29% 높아진 103.0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EURO), 엔(Yen)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를 말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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