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사기 적발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9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심화되는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부터 보험사기 의심 정황과 공모관계까지 파악하는 'DB T-System (DB Total Analysis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를 통해 보다 과학적으로 혐의자 간 공모를 분석하는 보험사기 네트워크 분석시스템이다. 보험사기의 대규모 조직·지능화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1년 개발한 IFDS (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과 함께 운영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분석 시스템 전문업체인 ㈜큐핏, SAS 코리아와 협력해 개발했으며, 보험사기 대응 프로세스 혁신에 중점을 뒀다.
시스템이 모든 보험금 청구 건을 분석하는 건 아니다. 보험사기 혐의가 의심될 경우에만 머신러닝을 통해 혐의자간 관계도와 통계자료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전산 자료를 받은 뒤에는 내부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제보에 의존해 보험범죄를 조사, 적발하는 타 SIU 조직과 달리 T-System은 머신러닝으로 고위험군 관련 제보를 먼저 발굴하는 것에서 차별점이 있다.
주요 분석 대상은 ▲자동차보험 가·피(가해자 피해자)공모 고의사고 ▲보험 거래처와의 공모 관계 등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은 T-System을 통해 발굴한 고의사고 고위험자들을 분석한 결과, 가피공모 고의사고로 의심되는 5건을 확인해 수사를 의뢰했다.
T-System은 치과와 특정 모집인 간 연계도 분석해냈다.
A치과 관련 보험금 지급이 급등해 T-System으로 분석한 결과, 특정 모집인 2인의 가입 고객들이 해당 치과에 집중 내원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A치과의 전체 청구건을 분석했더니 특정 모집인 가입고객 청구건 비중이 72.9%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보험금 청구패턴 반복, 허위청구 사례까지 발견한 DB손해보험은 수사를 의뢰했다.
DB손해보험은 해당 시스템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 직원뿐 아니라 사용 직원에게도 교육을 지원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참여자는 개발 기간 동안 빅데이터 관련 외부 전문교육을 수강했고, 시스템 오픈 이후에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세부기능에 대한 실습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T-System은 DB손해보험 보상서비스실 산하 보험금 손해사정 및 보험사기 조사업무 수행 부서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언더라이팅 부서에서도 활용한다.
이범욱 부사장이 최고 책임자로 있는 보상서비스실 내 보상기획팀은 자동차,장기보상 관련 기획업무를 관할하며, 산하에 보험사기조사 부서인 SIU지원파트, SIU운영파트를 두고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보상서비스실 산하 자동차·장기 보상본부는 보험금 손해사정업무와 보험금 부당청구 방지업무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다.
담당 부서 외 DB손해보험 직원들도 보험사기 적발에 관한 자발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DB손보 사내 임직원 자율 혁신활동 원팀(One Team) 제도에서는 ▲보험 거래처 관련 보험사기 조사 ▲최근 빈발하는 SNS상 보험사기 관련 불법 컨텐츠에 대한 대응활동을 주제로 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DB손해보험은 보험사기 조사 인프라를 활용해 사후적발뿐 아니라 사전예방 활동까지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제보에 의존한 조사방법에서 탈피해 보험사기 조사 시스템 인프라를 활용하고 최근 빈발하는 공모사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보험사기를 근절할 것"이라며 "사후적발 뿐만 아닌 사전 예방활동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선량한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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