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마지막 해 첫 성적표인 1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끌어올린 데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 질적 성장을 이뤘다.
중기대출 209조 '성장세'…중기금융 M/S 22.9%
2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은행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당기순이익은 6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자회사를 제외한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2조425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기업은행 측은 실적 증가 배경에 대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꾸준한 대출 성장, 양호한 건전성 지표, 금리 인상 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기업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6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조4000억원(2.6%) 증가한 20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 노력이 은행성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지난해 8월 말 금융권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 2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2012년 3월 100조원, 2018년 9월 150조원을 달성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2.9%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018년 22.5%, 2019년 22.6%, 2020년 23.1%로 올랐다가 지난해 22.8%로 소폭 떨어졌으나 올 1분기 다시 22.9%를 기록하며 23%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중소기업고객 수는 205만6000개로 전년 말 대비 2만1000개 늘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기준 1.61%로 금리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자회사 이익 증가도 실적을 견인했다. IBK캐피탈 등 일반 자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0.4% 증가한 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이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늘면서 전체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비이자이익은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2019억원)이 22.5% 증가한 반면 수수료손익(1310억원)은 15.2%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하향 안정세를 지속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총 연체율은 각각 0.81%, 0.2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4%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추가 적립(12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9% 증가한 273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0.11%포인트 높아진 0.40%였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말 대비 0.49%포인트 상승한 9.70%,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3%포인트 높아진 0.67%로 나타났다.
비은행·리스크관리·디지털 혁신은 '숙제'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글로벌 사업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은 추후 과제로 꼽힌다.기업은행은 비은행 자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12월 IBK캐피탈 1000억원, IBK연금보험 15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엔 IBK투자증권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다만 아직 자회사 실적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기업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한다.
리스크 관리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대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누적된 잠재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경쟁력 강화 중요성도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내년까지 디지털고객 800만명, 업무자동화 200만시간, 디지털이익 2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지난해 말 윤 행장은 폴란드와 영국, 프랑스를 방문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일정을 수행했다.
기업은행은 동유럽 진출거점으로 폴란드 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달 초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통해 미국 혁신 창업 생태계를 확인하고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창업기업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등 혁신금융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지원 등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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