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년차를 맞은 정진택닫기정진택기사 모아보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호조뿐만 아니라 해상 원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수주 등의 행보를 걷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P3L 일부 공사 수주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건설 공사 일부(P3L Ph2 FAB동 마감공사)를 1901억 원에 수주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393만m²(약 120만평)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별 생산라인 6개동(P1L~P6L)과 부속 건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인프라 건설 수주를 진행해왔다. 약 2년간 삼성전자 EUV(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 패턴을 그리는 공정) 공장과 P2L P3L의 파일럿 공사를 수주, 참여해왔다.
해상 원전 개발 또한 정진택 사장이 추진하는 미래 먹거리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 용융염원자로 활용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 제품 개발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정진택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부터 원자력까지 탄소중립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 선점으로 미래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이번 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 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CMSR은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액체용융염(핵연료와 냉각재)이 굳도록 설계돼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 SMR(소형원전모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CMSR을 통해 해상에서 수소·암모니아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박 수주도 호조
지난 2020년 말부터 이어진 신규 선박 수주 호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1~3월 선박 신규 수주는 LNG선 5척, 컨테이너선 9척으로 총 14척이다. 금액은 총 22억 달러다. 이를 바탕으로 3월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264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향후 2.5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 물량이 확보, 올해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며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는 LNG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은 높은 해상 운임 등으로 여전히 수요가 높아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 상용화 계획인 암모니아선, 2025년 예정인 연료전지·수소선의 개발도 차분히 진행 중"이라며 "미래 新t선종 개발,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50%를 싹쓸이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은 14만CGT(35척)으로 전체 발부량 323만CGT(88척)의 51%를 차지, 2위인 중국 조선사(46%)들을 5%포인트로 따돌렸다. 한국이 1분기 수주집계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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