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기저 효과로 올해 수익 감소분이 커진 가운데 두 대표의 호흡이 효과를 거둔 모습이다. 기저 효과는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과거에 비해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권업권 전체가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수탁수수료도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 채권 인수 수수료 등 IB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 그 결과 증권수탁수수료 감소분이 상쇄됐다.
영업비용은 대폭 줄였다. 판매관리비와 수수료 등 지출되는 비용을 잘 관리하면서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4.1% 아꼈다.
이영창‧김상태 대표는 앞으로도 IB 부문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투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총괄 각자 대표 사장직에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선임해 기존의 이영창 대표와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IB 총괄사장을 역임한 정통 증권맨이다.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출범 직전인 2016년 말에 IB 총괄 대표로 선임돼 SK아이이테크놀로지(대표 노재석)와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이상균) 등 대형 딜을 주관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주식발행시장(ECM‧Equity Capital Market)과 채권발행시장(DCM‧Debt Capital Market) 등의 영역에서 역량과 추진력을 발휘한 결과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 IPO 시장 전통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 통합 과정에서 안정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얘기도 오르내린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선임에 관해 “그룹은 최근 수년간 아시아신탁 및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인수, 신한리츠운용(대표 김지욱) 설립, 자산운용사 통합 등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왔다”며 “추가 성장 모멘텀(가속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한금융투자의 IB 부문이 보다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와 기업금융 분야 사업 커버리지를 넓히고 조직 전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검증된 인물이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이 합류함에 따라 투톱 체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주식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리테일 부문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IB 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려 한다.
신한금융 자경위 관계자는 “IB를 비롯한 자본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쌓은 ‘빅네임(Big Name)’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며 “기존 이영창 대표와 새로 선임된 김상태 대표는 각자 강점을 가진 영역이 뚜렷한 만큼, 앞으로 전사 경영관리, 리테일(개인 금융)‧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등 영업채널과 IB‧기업금융 분야로 역할을 분담해 서로 협업하는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 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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