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상황으로 인해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가장 회사채 인수와 주관을 많이 한 곳은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

대표주관회사는 발행기업 의사를 반영하되 최대한 채권의 적정 발행금리를 추정해 공모희망금리와 발행물량을 제시하여야 하며, 수요예측이 실시된 뒤 수요예측 결과를 최대한 감안해 발행기업과 협의로 공모금리 및 발행물량을 확정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전쟁… ‘기관 투자심리 위축’
금융투자협회의 이날 발표한 ‘2022년 1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145건으로, 12조3000억원이 진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경쟁률도 225%(27조7000억원 참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포인트(p) 줄었다.
이유는 ‘기관의 투자심리 위축’에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발행사들이 신용등급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금리 인상‧통화긴축 기조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시 상황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높였다. 이러한 이유로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발행물량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금융투자협회 측은 설명했다.
신용등급별로 살펴보면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8조9000억원 예측에 246%(21조9000억원)가 참여해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A등급은 2조8000억원 예측에 170%(4조7000억원)만 참여했고, BBB등급은 7000억원 예측에 174%(1조1000억원)이 참여해 수요를 소폭 초과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A등급 채권의 경우 자산운용사(39%)와 증권사(38%)가 연기금‧은행‧보험 등 다른 업권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모습을 띠었다.
BBB등급은 전체 참여금액 1조1000억원 중 증권사가 68%(8000억원) 이상을 차지해 증권사 리테일(영업) 부문이 비우량채(수익률이 낮으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채권)의 주요 수요 기반이었으며, 운용사도 18%(2000억원) 참여해 하이일드펀드도 높은 참여 비중을 보였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 등급이 낮은 투기 등급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위험이 높은 펀드다.
수요예측 실시 뒤 각 업권별 배정물량에서는 자산운용사가 전체 물량의 34%, 증권사가 31%를 배정받았다. 그 뒤로 보험사가 13%, 연기금 등이 12%를 차지했다.
A등급의 경우 운용사(39%), 증권사(30%)가 타 업권에 비해 더 적극 투자에 참여해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고, BBB등급은 전체 참여금액 9000억원에서 증권사가 71%(640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 리테일 부문이 비우량채권 대부분을 배정받는 가운데 운용사는 16%(1500억원)을 배정받았다.
올 1분기 수요예측에서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채권 발행액은 2조6000억원이었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심리 약화와 일반채권 대비 발행금리상 이점 감소로 인해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4조9000억원)에 비해 46.9% 낮아졌다. 경쟁률 역시 평균 556%에서 255%로 축소됐다.
일반 기업 발행 녹색채권이 발행액 기준으로 71%였다. 다양한 업권에서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에 비해 높은 경쟁률(264%)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회사채 결정 금리도 갈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투자심리 위축과 발행사와 기관 간 희망금리 차이 때문에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결정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0.25%p올랐다.
지난 1월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0.17%p 상승한 수준이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 위축 심화와 회사채 스프레드(금리 격차) 확대 등에 따라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48%p까지 치솟는 모습을 나타냈다.

공모 회사채 인수‧대표 주관 1위는 ‘KB증권’
올해 1분기 공모 회사채 인수‧대표 주관 부문 1위는 ‘KB증권’이었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류두형‧김동관‧김은수‧남이현)과 한화건설(대표 최광호) 등 한화그룹(회장 김승연닫기


SK증권은 올해 1분기 SK인천석유화학(대표 최윤석), SK실트론(대표 장용호),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 등 SK그룹(회장 최태원닫기

인수수수료는 신용등급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0.21%p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표주관수수료는 발행금액의 0~0.05%p 또는 정액 0~1000만원 수준으로 결정된다.
올해 1분기 수요예측 실시 공모회사채 발행을 통한 증권업계 전체 인수수수료 수입은 약 356억원으로 추산된다. 발행물량 감소로 전년 동기(약 416억원)보다는 14% 줄어든 수준이다.

★ 용어 설명
주관회사 : 증권을 인수함에 있어 인수회사를 대표해 발행회사와 인수 조건 등을 결정하고 인수‧청약 업무를 통할하며, 기타 이 규정에서 정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투자회사
대표주관회사 : 발행회사로부터 증권 인수를 의뢰받은 자로서, 주관회사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회사
인수 :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제3자에게 증권을 취득시킬 목적으로 증권 전부 또는 일부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거나 취득하는 자가 없는 경우 나머지 취득에 관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
수요예측 : 무보증사채를 공모함에 있어 공모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대표주관회사가 공모예정기업의 공모희망금리를 제시하고 금리‧물량 등 수요 상황을 파악하는 것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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