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관영업의 다음 주요 과제는 약 13조원 규모의 인천시금고 수성이다. 하반기 인천시금고 지정을 위한 입찰전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신한은행이 16년간 맡아온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시 1, 2금고 운영권을 따내면서 인천시금고 선정에도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인천시 예산은 13조1441억원(일반회계 9조3263억원, 특별회계 3조8177억원)이다. 기금은 1조2528억원 규모다. 현재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각각 운영 하고 있다. 1금고는 인천시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을,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관리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1금고를 독점하고 있다. 2018년 인천시금고 지정 당시 심의위원회는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등 총 5개 항목을 평가했다. 신한은행이 그간 축적한 각종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금고 운영 방향과 서비스 증진방안을 제시한 점이 1금고를 지켜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이 16년간 인천시금고 자리를 지켜오며 노하우를 쌓아온 점과 올해 서울시금고까지 수성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인천시금고와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어필하면서 일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 시금고 입찰전에서 신한은행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주요 계열사와 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8년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신한은행에 1금고 자리를 뺏긴 데 이어 올해 입찰에선 2금고까지 내준 만큼 인천시금고 유치전에서 설욕전을 치를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각종 기금 입찰에 대비해 기관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7년 말 기관고객부를 그룹 체제로 격상했다.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선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 부문장(CSSO)을 지주에서 3년 만에 다시 불러들여 기관그룹장(부행장)으로 선임했다.
기관영업 베테랑으로 꼽히는 박 부행장은 2018년 기관고객부장 재직 당시 서울시 1금고를 유치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020년 말까지 서울시청금융센터장을 맡다 본부장으로 승진한 김호대 기관영업3본부장 역시 서울시 1금고를 따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울시금고 유치전에서도 박 부행장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준비해왔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도 서울시 1금고 수성을 강조하면서 박 부행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박 부행장은 서울시의 달라진 평가 배점 항목을 분석하는 한편 신한의 강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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