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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발상지 양평동공장 ‘나눔의 공간’ 될까?

기사입력 : 202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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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랜드마크 재개발 가능성
배상민 디자인센터장 구상 주목

▲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왼쪽)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 = 배 센터장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왼쪽)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 = 배 센터장 인스타그램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라고 하면, 아무래도 서울 중구 소공동 혹은 강남 잠실 일대가 떠오른다. 하지만 56년 역사의 한국 롯데가 출발한 곳은 서울 양평동이다.

고(故)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롯데 창업주는 일본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 곳에 제과 공장을 준공하며 한국에서 롯데의 출발을 알렸다.

말하자면 양평동은 롯데그룹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롯데는 이 곳을 대대적으로 재개발해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 지역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양평동 공장 부지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공장 부지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부지 효율화 측면에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양평동 공장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지규모 1만 2000㎡ 크기 도심 공장이다. 롯데제과 인기 제품인 껌, 초콜릿, 캔디, 아이스크림 등 제품을 만들어 전국 곳곳으로 납품하는 핵심 공장 중 한 곳이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이른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일본 롯데를 일궜다. 이후 1965년 한일협정으로 양국간 국교가 정상화하자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세웠다. 2년 후인 1969년 서울 양평동에 공장을 준공하고 이 곳에서 천연 치클을 이용한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 등 3종류 껌을 시중에 선보이며 ‘롯데’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롯데제과는 2017년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전까지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며 국내 재계순위 5위 롯데그룹을 만드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처럼 양평동 공장 부지는 롯데그룹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롯데는 이 곳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처음에는 택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미국 뉴욕에 있는 첼시마켓과 같은 혁신 모델을 제시하면서 쇼핑몰로 재개발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미국 제과기업 나비스코의 과자 공장을 개조해 지역 대표 쇼핑몰로 탈바꿈한 모델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어떤 용도로 변경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신할 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보인다.

다만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양평동 공장 부지 재개발에 많은 관심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 행보에서 알 수 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인 배 사장은 지난달 롯데제과 양평동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를 개인 SNS에 올렸다.

그는 사진을 올리며 “롯데는 올드한 것이 아니라 헤리티지가 있는 기업임을 기억해주세요”라며 “롯데만의 헤리티지를 디자인 혁신 컨텐트로 새롭게 이롭게”라고 글을 게시했다. 배 사장은 또 개인 SNS에 뉴욕을 방문한 모습을 잇달아 올리며 뉴욕 곳곳을 둘러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배 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 디자인경영센터는 전략적 자산으로서 디자인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됐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 디자인 혁신은 물론 창의적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 사장은 롯데그룹의 올드한 이미지를 헤리티지 있는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롯데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양평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초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서 “미국에서 나는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디자이너였다”며 이에 회의감을 느끼고 ‘나눔 디자인’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철학이 반영된다면 롯데 양평동 공장 부지는 ‘나눔의 공간’으로 변신할 지도 모르겠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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