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SSD ‘P553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3개월 만에 첫 성과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비메모리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제약이 있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마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부회장은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의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SK스퀘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규모가 큰 ARM부터 아직 크지 않은 숨은 기업까지 검토하고 있다”라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틀 뒤인 SK하이닉스의 주총에서는 “다른 기업과 ARM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017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320억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비전펀드 수익률이 낮아지자 매각에 나섰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2020년 ARM을 400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영국·EU(유럽연합) 등 규제 당국이 ‘독점 금지’를 이유로 승인을 거부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를 검토 중인 것도 이러한 최근 엄격해진 반독점 심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 국가의 기업이 인수에 나서면, 독점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텔과의 협력도 기대된다. 펫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RM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이 꾸려지면 어떤 식으로도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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